Installation view of 《Dirty Silky Jewel》 ©KICHE

기체는 장파, 최혜경의 2인전 《Dirty Silky Jewel》를 2026년 1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장파 작가의 제안, 기획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 《Dirty Silky Jewel》의 중심 키워드는 ‘장식’이다. 두 작가의 작업은 ‘장식’이 꾸밈이나 표면의 미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감각의 위계를 교란하고 정서를 조직하는 미학적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Installation view of 《Dirty Silky Jewel》 ©KICHE

장파는 여성의 육체를 중심으로 비체적(abject) 요소와 그로테스크함을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결합하고, 최혜경은 원형, 곡선의 파동과 파스텔 색조, 산란하는 입자로 감각의 깊이와 흐름을 담아낸다. 과잉의 색감, 부드러운 구조, 파편화된 육체와 감정은 더 이상 ‘효과’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감각의 질서를 재구성하는 수행으로 제시된다.


Installation view of 《Dirty Silky Jewel》 ©KICHE

《Dirty Silky Jewel》은 회화와 조형, 육체성과 정서성, 폭력과 침윤이라는 이질적 감각의 공존으로 오늘날 장식의 확장된 의미와 그 비평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런 점에서 장식은 감각과 정치, 정서와 구조를 잇는 하나의 비평적 구조로 제시된다.

서구 근대 미학 체계 안에서 흔히 ‘여성적’, ‘사소한 것’, ‘비본질적’, ‘기능 외적’으로 간주되어 온 ‘장식’은 회화에서도 배경에 그치거나 부차의 것, 혹은 과잉된 감각으로 타자화 되어 왔다. 장식의 폄하된 역사와 위계에 이 전시는 저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