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헥스드, 벡스드 & 섹스드》, 2023.11.03 – 2024.01.14, 웨스트 덴하그 (헤이그, 네덜란드)
2023.09.20
웨스트 덴하그 (헤이그, 네덜란드)
전시 제목 ‘헥스드, 벡스드, 섹스드 Hexed, Vexed & Sexed’는 오늘날 전
세계 여성 예술가들의 ‘벡스한’ 자유를 가리킨다. 또한 사회 환경을 안팎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성적 지성과 정치 운동으로서
‘헥스’를 재조명한다.
‘헥스 hex’는 억압할 수 없는 여성의 힘을 상징한다. 종종 비합리적이고
유치하거나 동물적이라고 비난받지만 가부장적 통제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헥스는
책임감과 지혜, 인간 문제와 생물권의 물질성에 대한 근거를 의미한다.
‘벡스 vex’는 여성들이 계급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 연대하여 상대적 자율성의 영역을 개척하고 육성하며 구축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의미한다. 시스템은 여성에게서 한 방울의 가치라도 더 수탈하기 위해 구축되어
있다. 벡스는 해러웨이가 ‘트러블’이라고 부르는 영역으로, 분류를 거부하고 남성적 시선을 좌절시키는
영역이다.
‘섹스 sex’는 사회적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인간의 완전한 해방과 관련이 있다. 가족
관계와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이 벨 훅스가 백인 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여전히 제약되고 과도하게 결정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성적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성 혁명은 아직 우리 앞에 있으며, 성 혁명이 일어난다면
해방된 여성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가부장제의 유산과 반동적 현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트라우마적 상처를 남겼으며,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왜곡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한국 여성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기대에 도전하며 자신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탐구하고, 한국 여성으로서
노력하고, 번성하고, 살아남은 경험을 전한다. 관객은 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제작된 선구적 예술 작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전망과 요구, 가능성이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Hayoun Kwon, Kubo, Walks the
City, 2021, VR installation, Multi player, 3D animation, BW, sound
@Alternative Space LOOP
권하윤의 〈구보, 경성방랑〉은
1934년 일제강점기 서울을 배경으로 도시를 거니는 한국 작가 쿠보의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초대한다.
관람자는 모던걸의 ‘무분별한 근대성’을 풍자하는
당시 언론의 캐리커처와 일제강점기 이후 이어진 번영을 함께 경험하며 도시를 탐색하게 된다.

Eunsae Lee, Spilled glass,
2021, acrylic and oil on canvas, 72.2x91.0cm @Alternative Space LOOP
이은새의 회화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의 저항을 그린다.
그녀의 작품은 대중문화, 소셜미디어, 개인적
경험 등에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목격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다.
민예은의 설치 작업은 거주 공간의 내부 오브제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집'이라는 개념을 탐색하며, 우리가
그것과 맺는 관계를 4차원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고등어의 회화는 상상 속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통해 여성의 신체에 대한 인식이 노동, 폭력, 욕망, 소속감과
소외감 등의 조건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Hong Lee Hyunsook, The
willow is back, 2023, 2 channel Video, projection with sound, 10min
38sec @Alternative Space LOOP
홍이현숙의 작업은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을 탐구하면서 인간과 자연,
무생물 간의 공생적 관계를 시각화한다. 〈버드나무가 돌아왔다〉(2023)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과 그 안에서 여성의 위치를 탐색하며, 자연이 단순히 이용되는 존재가 아니라 독립적인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녀의 영상 작업은 생태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환경과 젠더 이슈를 교차하며, 가부장적
구조가 어떻게 자연과 여성의 관계를 통제하고 재구성하는지를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