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From Pyongyang to Pluto and Back》 © Jan van Eyck Academie Open Studio, Maastricht

이아람의 영상 설치작업 〈To Pluto and Back〉은 봉쇄 이후 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예술기관이 연대하여 시작한 ‘Unlocked/Reconnected’의 일환으로 전시된다. 작품은 6월 2일부터 8월 16일까지 Framer Framed 건물 외부에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다.

〈To Pluto and Back〉은 이아람이 미국에서 한국까지 이동하며 진행한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외부 세계가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해 갖고 있는 일차원적인 이미지를 마주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평양은 봉쇄되고 잠겨 있으며 접근할 수 없는 장소라는 점에서 이러한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형성되어 왔다.

이아람은 평양의 옛 주민인 탈북민들을 만나 인터뷰했으며, 이들은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물질화된 오브제들, 즉 파란 모자, 조명, 책상, 테이블, 컴퓨터, 의자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러한 구성은 렌더링 이미지가 과거에도 지금도 결국 수사적 장치임을 드러낸다.

영상은 두 개의 병렬 채널로 구성된다. 한 채널에는 추측으로 구성된 장소가 나타나고, 다른 채널에는 그 장소의 상상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품은 만질 수 없는 장소의 초상을 제시한다. 봉쇄된 공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 장소의 존재와 가상 인물들은 모두 추측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닫힌 공간을 보여주는 초상은 언젠가 그 공간이 열릴 수 있음을 상상하게 하는 긴 여정을 전달한다.

Aram Lee, From Pyongyang to Pluto and Back, 2019, 2-channel video, color, sound, 12min. © Aram Lee

이아람은 인간의 묘사가 배제된 채 제도적 아카이브를 통해 구축된,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 관한 지배적이고 단일한 서사에 주목한다. 그는 역동적인 아카이브의 여정 속에서 건물의 렌더링 이미지, 모형 총기, 하늘, 감시 모니터 등을 통해 ‘잠긴’ 장소에 대한 정치적 재현을 문제 삼는다. 탈북민들이 추측적으로 렌더링된 자신의 고향과 마주할 때 영상 이미지와 그들 사이에는 마찰이 발생한다. 서로 대립하는 이미지들을 엮어냄으로써 영상은 생명감이 결여되고 멀리 떨어져 유지되는 하나의 현실을 비춘다.

〈To Pluto and Back〉은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의미를 확장해 묻는다. 제시된 이미지와 우리 바깥에 존재하는 닫힌 세계 사이의 긴장은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물질적인 상황을 형성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품은 모든 사람이 크든 작든 어느 정도 단절되어 있는 오늘날의 사회와 연결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