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ity × Island × Archive》 © SeMA Bunker

SeMA 벙커에서 개최되는 신미정 작가의 《도시X섬X아카이브》는 20세기 서울의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진 장소에 대한 기억을 영상과 아카이빙 설치로 구성한 전시이다. 전시는 신미정 작가가 지난 2년여 동안 밤섬의 옛 주민들과 소통하며 20세기 서울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섬에 관한 기억의 궤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구성하였다. 

Installation view of 《City × Island × Archive》 © SeMA Bunker

선보이는 영상 작품 〈율도(栗島)〉는 ‘밤섬’의 옛 이름으로, 밤섬 실향민 이일용(1936)의 생의 흔적과 기억을 통해 잊힌 밤섬의 풍경 이미지를 통해 섬의 장소성을 다시 일깨운다. 고향을 잃어버린 밤섬 주민들의 사적인 자료를 전시장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역사적 자료로 제시하면서 개인의 기억을 미학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SeMA벙커는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였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이 시설에서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되고 사라진 밤섬에 대한 기억을 풍경 이미지로서 회복시킨다. 본 전시를 통해 SeMA 벙커가 작업을 선보이는 플랫폼을 넘어서, 공동체의 기억과 이를 담아낸 이미지가 조우하는 공존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