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e Sin, A Sleep in Whiteness, 2017, FHD single-channel video, 9min 5sec. Installation view of 《A Sleep in Whiteness》 (SONGEUN Art Cube, 2018) © SONGEUN

신이피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을 인식하고 검열과 규제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관찰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사회 안에서 보이지 않는 관계들에 관심을 갖고, 무한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행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여 퍼포먼스,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Ifie Sin, XY-SA 0900, 2015, Video installation, birch, cell culture dishes, digital frame glass, 22 × 15 × 13 cm Installation view of 《A Sleep in Whiteness》 (SONGEUN Art Cube, 2018) © SONGEUN

이번 전시 제목 “희연한 잠”은 작가가 만들어낸 시적 표현으로 ‘희고 의연하며 희뿌옇다’는 의미를 지닌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공동묘지와 북극 설원의 고요하고 불안한 이미지를 담은 신작 〈희연한 잠〉(2017)은 사회적 제도 안에서의 고립과 그로 인한 불안,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이를 외면하려 하지만 작가는 영상 속 물리적인 죽음을 매개로 내면에 자리잡은 우울하고도 슬픈 감정의 근원을 직시하고자 한다.

신체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 〈보이지 않는 차원〉(2017)은 도시의 인구 과밀화로 인해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파생될 수 있는 갈등, 범죄, 혼란 등의 부정적인 부분을 작가 고유의 화법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마치 과학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2015), (2016) 등의 작업은 세포를 배양하는데 사용하는 샬레와 유리 슬라이드 안에 무용가의 움직임을 담은 이미지를 투사해 인체의 움직임을 번식하는 세포와 같이 묘사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에서의 감정 변화와 심리를 투영하려 한다. 또한 삼각관계를 관찰한 드로잉 〈관찰일지〉(2016)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 관계 속에 자연스레 형성되는 갈등과 그로 인한 소외감, 긴장감을 드러낸다.

신이피는 도시 문명 안에서 고립된 인간사와 그로 인해 생성되는 수 많은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스스로 실험자 혹은 타인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어 이를 채집하고 양자간 관계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문명화된 사회로 인해 야기되는 불안의 요소를 파악하고자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