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Printemps 2026》 © Esther Schipper

Esther Schipper Paris는 Saâdane Afif, 로터스 강, Tuan Andrew Nguyen, Celeste Rapone, Rafa Silvares의 작품을 선보이는 《Printemps 2026》을 개최한다.

계절의 전환은 매년 겨울의 거센 장악을 뚫고 나오는 봄의 경이로운 에너지를 가져온다. 역설적으로, 봄의 힘과 약속, 달콤함은 언제나 놀라움을 안긴다. 《Printemps 2026》은 이러한 갱신의 힘을 기념하며, 최근 갤러리에 합류한 다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시와 유머가 스며 있는 Saâdane Afif의 신개념주의적 작업은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들로 이루어진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다. 과정과 공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사용하는 로터스 강의 작업은 덧없음, 유산, 기억, 시간을 사유한다.

Tuan Andrew Nguyen의 조각 작업은 기억의 물질적 닻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파괴될 운명에 놓였던 오브제들이 새로운 생명과 아름다움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Celeste Rapone의 가정적 실내 공간에는 그의 세대 특유의 불안, 초조, 권태를 우화화하는 기이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Rafa Silvares의 회화에서 금속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로, 상징적 힘을 발휘한다. 단단하고 광택 있으며 반사적인 금속의 껍질은 현대성이 내세운 약속들을 의식적으로 환기한다.

Installation view of 《Printemps 2026》 © Esther Schipper

전시는 Saâdane Afif의 설치 작업 〈Vingt mille millimètres d’infinis possibles〉(2018–2026)로 시작된다. 밝은 색의 자들이 같은 색으로 칠해진 두 벽에 놓이고, 그 선형의 가느다란 판들이 접혀 단순한 형상이나 기호를 만든다. 공간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 이 작업은 이전의 조각 에디션에서 비롯되었으며, 해당 에디션 역시 소장자들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구성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Afif는 작업 전반에 걸쳐, 갤러리 프로그램과 오랫동안 연결되어 온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그는 시각예술가, 음악가, 작가들에게 자신이 “가사(lyrics)”라고 부르는 시적 텍스트를 의뢰하고, 이 텍스트들은 그의 작품과 함께한다. 여기에는 Dominique Gonzalez-Foerster와 Jeanna가 쓴 가사가 포함되며, 이와 더불어 Afif 작업의 또 다른 오래된 요소인,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되고 인쇄된 전시 포스터가 함께 제시된다.

린넨에 유채로 그린 Rafa Silvares의 〈Flowers〉(2026)는 똑바로 서 있는 손전등을 클로즈업해 묘사한다. 노랑과 주황의 극적인 색조로 그려진 빛줄기는 화면을 장악하며, Silvares의 스타일을 특징짓는 차가운 금속성 팔레트의 반사와 맞선다.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흐름을 포용하는 갤러리의 방향을 확장하면서, 작가는 현실이 어떻게 구성되고 추상화되는지 탐구하고, 브라질 모더니즘의 영향이 전 지구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Celeste Rapone의 〈Onlooker〉(2026)는 버밀리언, 코랄, 스칼렛 계열의 색조가 뒤섞인 어스름한 팔레트가 화면을 지배한다. Lee Lozano의 급진적 실천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담론에 대한 갤러리의 관심과 맞닿아 있다. 미술사적 참조와 밀레니얼 세대가 포착하는 세부적인 문화적 코드를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진 Rapone의 회화는 초현실적 몽타주, 분리된 듯한 시선, 빽빽하게 얽힌 몸들을 결합한다.

Tuan Andrew Nguyen의 원형 회화 〈Light Scars〉(2026)는 재활용한 포탄 탄피로 만든 수백 개의 작은 원반으로 구성된다. Nguyen은 산화와 파티나를 정교하게 조작해 터키석과 금빛의 풍부한 팔레트를 만들어내고, 베트남 전역에 묻혀 있는 불발탄을 표시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글로 오렌지색으로 화면에 강한 포인트를 더한다. 작가의 작업은 기억과 억압의 물질적 닻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의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질문하는 예술을 중심에 두려는 갤러리의 근본적인 방향과 관련해, Nguyen의 프로젝트는 물질성 안에 침전된 저항으로서 제국주의 전쟁의 비호 아래 작동하는 상징 질서를 면밀히 검토한다.

로터스 강의 〈Tract XXXI〉(2025)는 갤러리 천장에서 매달려 있다. 이 작품은 나일론 줄에 부착된 주조 황동-청동 다시마 매듭들로 구성되며, 마치 어망에 걸린 해초를 연상시킨다. 작가의 ‘중배엽(Mesoderm)’ 연작에 속하는 콜라주 〈Mesoderm (Born Inside Death II)〉와 〈Mesoderm (Empty Full IV)〉(두 작품 모두 2025)는 골수와 살, 홍조와 멍을 연상시키는 색채 팔레트로 구현된다.

또 다른 로터스 강의 작업인 루미노그램 〈Synapse 18:13〉(2026)은 신체의 형태와 기능, 구불구불한 힘줄, 발화하는 뉴런,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신경망을 느슨하게 암시한다. 물질적으로 밀도 높은 로터스 강의 작품들은 시간적, 사회적, 유기적, 분자적, 기술적 구분을 가로지르는 협업으로 특징지어지는 미학에 대한 갤러리의 관심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