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경우의 수》, 2025.11.15 - 2025.12.06, 호기심/유머감각
2025.11.11
호기심/유머감각

Poster image of 《Number of Cases》 © Hoqicm/Humor Garmgot
함수는 하나의 관계를 정의한다. 하나의 x가 주어지면, 그에 따라 y가 결정된다. 카탈로그 사진—특히 사물의 용도와 사용법을 보여주는 이미지—에서는 이 논리가 그대로 작동하는 듯 보인다. 의도가 입력되고, 결과가 산출된다. 잔여 없이, 정확하게.
PVC 케이블 타이, 실리콘 모서리 보호대, 미끄럼 방지 신발 커버와 같은 제품 사진은 언어를 형태로 치환하며 물성과 기능을 명료하게 정리한다. 감정과 서사를 최소화하고, 해석의 여지를 납작하게 눌러 단 하나의 평면으로 만든다. 그러나 어떤 이미지도 완전히 기능적일 수는 없다. 모든 사진에는 계산할 수 없는 변수들이 스며든다—문화적 습관, 개인의 경험, 우연의 흔적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놓인 동전, 물가에 걸친 발끝 같은 단서들이 의도를 벗어나 균형을 흔들고, 의미는 미세하게 이탈하며 이름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기능적 사진을 직접 제작하고, 그것들을 본래의 논리에서 비켜나게 하는 시도다. 프레임을 전환하거나 이미지를 재배치함으로써, 용도가 흔들리고 명료함이 균열되는 과정을 관찰한다. 그 속에서 이미지는 불안정한 방정식으로 남는다—보는 행위 속에서 부드럽게 실패하는 함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