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askew bone and stuttering》 (O’NEWWALL E’JUHEON, 2017) © GuNa

《비스듬한 뼈와 늘어진 말》. 뼈는 탈구되고, 말은 의미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탈구와 도착난 (destinerrance) 속에서 의미가 억압해왔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뼈, 엉덩이, 머리카락, 가죽, 돌, 불면증. 존재의 파편들은 전체를 이루거나 온전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지 못한 채 갈라짐 (《갈라진 엉덩이》) 이나 늘어짐으로 남아 온전함의 허구성을 증언한다. 《비스듬한 뼈와 늘어진 말》은 마치 존재가 자신의 근원성을 알리면서 의미 속으로 다시 돌아오는 공간 같아 보인다. 부스러기들과 틈으로 복귀하는 존재들. 사물들은 재현 불가능한 파편들로 남아있고 이미지들은 스스로의 죽음을 고지한다.

돌과 뼈로 이루어진 잔해들은 모든 의미를 박탈당한 산 죽음과도 같다 (《나비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 밤들》). 그것들은 삶의 의미로 편입되거나 죽음이 제공하는 안식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그저 거기 있다'. 그러나 의미가 포착할 수 없는 '그저 있음'이, '비스듬함'과 '늘어짐'이라는 틈이 의미의 구멍이자 기원이다. 구멍 난 기원, 구멍으로서의 기원. 구나의 전시는 그 불가능함을 전시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