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bum Park, The Grand Canal Project of Australia, 2013, Map © Junebum Park

《호주 대운하 계획》은 2013년 신도리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박준범은 2008년부터 대규모 토목공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호주의 중부 사막을 남북으로 가르는 가상 대운하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오고 있으며,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호주 멜버른의 Gertrude Contemporary와 시드니의 Art Space 레지던시에서 작업을 이어왔다. 

박준범은 과학이나 종교에서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넘어서서 주어진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해결방법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왔다. 대운하 프로젝트 또한 일관되고 거대한 청사진보다는 지정학적이고 공학적인 다양한 변수들을 해결해가면서 결론에 도달해 가는 유사 과학(pseudo-scientific)-건축 사업의 특징을 지닌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대운하 프로젝트의 최근 발전과정과 함께 운하프로젝트와 연관된 그의 과거 작업들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Junebum Park, How to Resist Humidity, 2011, Single-channel HD video, NTSC, color, silent, 11 min © Junebum Park

이와 같은 전시방식은 작가의 과거와 현재 작업들 간의 연관성뿐 아니라 현재의 작업 발전양상에 따라서 과거의 작업들을 새롭게 분류해가는 역산(reverse operation)의 방법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최근 작업을 선보인다는 의미에서의 개인전이나 자신의 작업을 총망라해서 전시한다는 의미에서의 회고전 양자 모두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가장 최근 작업의 실마리들은 이미 과거의 작업에 존재하며, 따라서 최근 작업에서 말하는 "최근"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작업과 현재 작업들 간의 관계도 결국 현재의 시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되고 해석된다. 그러므로 한 작가의 작업동향을 살피기 위해 마련되는 회고전의 의미는 지속적으로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