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utting Off》 ©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한때 ‘융합(confluence)’은, 다방면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였다. 미술 내에서도 이에 대한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되었으나, 미술 내부가 아닌 타 장르나 산업 간의 합병만으로 융합이라는 정당성을 담보해 왔다.

모든 개체와 환경 간의 관계에서 ‘경계’는 장점에는 열리고, 단점에는 닫히는 유기적이며 유동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체(미술)의 견고한 경계는 미술과 다른 환경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차단하여 선입견이나 편견과 같이 ‘접촉 경계 혼란’을 야기함으로써 미술 본연의 존재와 기능의 발현을 방해한다.

미술이라고 하는 개체와 그 주변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과의 융합적인 관계, 즉 분리된 것들이 합쳐지는 기계적 연합이 아닌 개체(미술)와 환경 간의 원래적 통합 관계인 전체의 장이다.

위와 같은 배경으로 무엇이 이를 분리하며, 그를 통해 어떻게 ‘접촉경계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알아차림-접촉’의 관계로 회복하기 위해 미술과 그 이외의 환경 사이의 ‘접촉경계 혼란’을 제거, 즉 해결(cutting off)하여 환경에 창의적으로 적응한 미술과 그 외적인 환경과의 유기적인 통합 과정의 가시화에 부합하는 6명의 작가들과 작품을 선정하여 기획전시를 연다.


Installation view of 《Cutting Off》 ©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통합체로 보는 ‘게슈탈트(Gestalt) 심리치료’의 개념 중 ‘접촉경계 혼란’은 6가지 심리적 장애(합류, 편향, 투사, 자의식, 내사, 반전)로부터 발생한다고 정의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이수, 부지현, 이원호, 이창훈, 이한솔, 최원석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접촉경계 혼란’을 야기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또한 궁극적으로는 게슈탈트의 해소를 위한 심리적 전략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타 장르인 심리학 개념과의 융·복합이 아니라, 미술 자체로 작가 혹은 관객들의 다양한 심리적 상황들을 알아차리고 서로의 경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들을 함양시킨다면 미술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에 참여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