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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Kim, Good Bye, Cherry Blossom, 2013, Installed along the Jeongja-dong walking trail, Bundang © Mo Kim

김정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문득 익숙했던 곳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처럼 일종의 미시감(jamais vu)과 같은 현실에서의 특정한 감각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보여주게 된다.

이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대의 도시 공간에서 느끼게 된 작가의 경험들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작가는 특별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도시의 여러 장소들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비해 너무나 빠르고 개인으로서는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은 작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는 늘 지나가던 산책로의 길목이나 버스 정류장 그리고 익숙했던 도시 건축물들도 하루 아침에 바뀌거나 어느 한 부분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소중했던 그 무언가를 잃은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심지어 전혀 낯설어 보일 정도로 평상심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음을 너무나 자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Mo Kim, Good Bye, Bus Stop, 2013, Installed at a bus stop in Geumto-dong © Mo Kim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공간 속에서 경험했던 여러 지점들에 대하여 작가적 시각으로 되짚어보는 작업들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 방법은 ‘Good bye’라는 작가가 선택한 특정 텍스트를 도시공간의 특징 중 하나인 광고 간판의 형식으로 감성적 느낌이 고조되는 시간이자 인적이 드문 시간인 새벽의 도시풍경 중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사진이라는 기록물로 축적하게 되는데 작가가 선택한 도시의 여러 공간들은 이 ‘Good bye’라는 텍스트에 의해 마치 몽타쥬된 사진처럼 이질감이 느껴지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이 텍스트는 간판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놓여져 있는 위치나 주변 환경을 볼 때 일상적 도시 공간의 상업적 간판과는 또 다른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작가는 이 ‘Good bye’라는 텍스트를 도시공간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일상성을 깨뜨리는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도시 공간이라는 것은 ‘유동성’과 ‘이동성’이라는 도시의 핵심적 성격이 타성화 되면서 여기에 익숙하게 되고 이것이 일상성으로 고착화 되어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김정모작가의 작업에서는 이 도시적 일상성이라는 속도에 의해 타성화된 감각에 ‘정지’ 버튼을 누르듯 ‘Good bye’라는 텍스트를 결합시키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도시공간의 풍경 사진만을 가지고 충분히 합성 가능한 몽타쥬적 사진 을 얻기 위해 그래픽 작업과 같은 손쉬운 방법을 통해 이미지의 결과물만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작가는 직접 모든 장소들을 찾아 다니며 광고 간판을 설치하고 이를 사진으로 포착하는 행위를 실행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개념적 텍스트로 그리고 다시 이를 다시 사진적 현실로 변환시켜 현실에 대한 감각적 경험과 그로부터 발생되는 사유의 층위를 여러 겹의 중층화된 구조에서 경험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Mo Kim, Good Bye, Playground, 2013, Installed at Gaenari Apartment in Daechi-dong © Mo Kim

인위적 구조물들이 개입된 도시공간에 대한 감각 혹은 관계의 정지를 선언하는 문자로서의 텍스트는 도시공간을 지시하는 이미지적 텍스트와 기호적 관계가 계속 바뀌어지도록 하면서 그 의미는 더욱 강화되도록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때 도시공간에 대해 사진적 몽타쥬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사실적 허구를 보여주기 보다는 몽타쥬된듯한 허구적인 듯하면서도 사실성이 부각된 장면들을 사용하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허구처럼 느껴지는 이 도시적 현실에 대한 각성을 증폭시키기 위한 하나의 조형적 방법으로 보인다.

결국 김정모 작가는 자신에게 있어 예측 불가능한 여러 변화들이 일상화 되어있는 도시공간이 빈번히 당혹스러운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도시에 살고 있는 현실에 정지 혹은 단절의 계기를 만들어 일상에서 누적된 길들여진 감성으로부터 이탈하여 주체적으로 현실을 감각할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한 작업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데, 이를 도시공간에 대한 작가 개인의 시각적 감성으로부터 시작하여 도시공간의 이미지와 작가적 개념을 함축한 텍스트 사이의 관계성과 같은 사유적 차원까지 끌어 올려서 바라보도록 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