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A-Lounge Contemporary

에이라운지 갤러리는 손현선, 오종의 2인전 《오직 밤뿐인》을 2월 14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두 사람이 협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증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물리적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아닌, 상대를 향한 열림과 그로 인한 변화와 반응이라 전제한다.

두 작가는 사진에 작품과 전시에 관해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대신, 각자의 모습 그대로 작품을 준비한 후 6일의 설지 기간을 3일씩 나누어 하루씩 번갈아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제스쳐로 대화를 나눈다. 이 과정은 설치하며 움직이기, 제안하기, 점유하기로 전시를 구성하고, 다른 사람의 설지를 보기, 읽기, 상상하기, 감상하기로 풀어내며, 다시 눈지 보기, 받아들이기, 따라 하기, 합치기, 견제하기, 거절하기, 무시하기 등으로 반응하며 순환하게 된다.

이 순환 안에서 작가에게는 자기 작품만큼이나 상대방의 작품에 관해 고민해야 하고 그의 설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전시는 그러한 상태가 손현선이나 오종, 그 누구의 전시도 아닌 전시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로, 두 사람의 협업 결과를 보여줄 뿐 어떤 결론을 보여주지 않는 쪽을 택한다. 결과는 오히려 막막함, 분열,어지럽게 펼쳐진 카오스일 뿐이다.

전시는 의도적으로 익숙한 아름다움이나 안정된 균형, 편안한 관람을 외면한다. 그리고 공간의 한 켠을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것으로 작품의 의미가 축소되고, 즐거운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시 관람의 의미가 왜곡되는 것을 견제하면서도, 강한 충격이나 도발 대신 기대하는 것을 실망시키고 그 실망으로부터 기묘한 불안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실험한다.

또한 타자를 향해 깊숙이 침잠하였다가 나오는 과정과 타자에 의해 나의 존재가 헤집어지고 분열되는 과정을 두 작가의 협업을 통해 가시화한다. 그것으로 전시는 감각적 아름다움과 편안합에 안주하지 않기, 우리와 우리 주변을 구상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우리가 이미 온전한 하나의 의미 안에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인식하기로 향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