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Union Gallery

영국 런던 유니온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WHITE RAIN》이 김민애와 권순학의 협업 작업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같은 전시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를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김민애:
"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와 주변 환경을 질문한다. 나의 구조물들은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현실적이다. 이들은 기존 건축물의 간극과 잊힌 공간에 자리 잡으며 실제 공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건축을 지탱하거나 두 공간을 유지하는 듯한 구조물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손잡이나 바퀴를 부착하는 것은 이 구조물들이 실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무용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권순학:
‘History Of’는 미술관 전시가 철거된 후 남겨진 갤러리 벽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기록하는 사진 연작이다. 이를 위해 나는 전시가 끝난 후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과 같은 공간을 방문하여 미술관 측의 허가를 받아 이전 작품들이 사라진 벽을 촬영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된 사진은 두 개의 공간이 공존하는 듯한 이중적 시각 효과를 만들어낸다. 관객은 벽의 이미지로 둘러싸이며, 동시에 실제 벽이 감싸는 공간 속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적 관계는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의 "예술과 그것이 놓인 상황 사이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떠올리게 한다. - 로버트 모리스, The Present Tense of Space (1978)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