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A Serbian Mountain, a Quarry, Venčac》 (Art Space Hyeong, 2020) © Kayoung Choi

전시공간 '공간형'에서 전시 《세르비아의 산, 채석장, Венчац》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현실과 가까운 아름다움'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최가영 작가는 유럽 남동부 세르비아의 자연 풍경-벤차스 산 주변을 친구가 찍어 보내준 사진과 인터넷 자료를 참고해서 새로운 풍경의 이미지를 그린 최근 작업들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직접 가보지 않은 벤차스 산을 그릴 때 대상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으로 알았지만, 풍경의 절벽 부분에서 채석장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일종의 반전, 배신감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작품 〈세르비아의 산-마리야 초르크(Marija Curk)로부터(A Serbian Mountain-from Marija Curk)〉가 벤차스 산을 찍은 사진 이미지에서 그곳에 있는 채석장 부분을 생략해서 그렸다면, 작품 〈산, 채석장-마리야 초르크로부터(A Mountain, a Quarry-from Marija Curk)〉와 〈벤차스의 하얀 대리석-부카신 스텐세빅(Vukasin Stancevic)으로부터〉 등에서는 채석장의 이미지를 전면으로 내새우는데, 이는 모두 앞선 발견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다. 

세 단어들이 나열된 전시제목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그 이면으로 향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 작가는 작업을 통해 처음에 알았던 자연의 이미지를 새롭게 생각하고 나아가 기존 회화의 방법과 그 의미를 고민해보는 자리를 제안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