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바자 아트』 제8호 표지 © 바자 아트

가장 기억에 남는 바자 아트 칼럼은?
2017년 10월 8호의 문성식 작가와 함께한 ‘포트레이트 프로젝트’.

이유는 무엇인가?
그간 많은 배우들을 인터뷰하고 화보에 담으면서 우리가 사랑하고 찬미하는 배우들의 개성과 철학 그리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다. 2016년 미국 바자에서는 프란체스코 클레멘테가 20대인 안나 에버스부터 60대의 이만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 여섯 명을 초상화에 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해 겨울 나는 〈포트레이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뉴욕에 클레멘테가 있다면 서울엔 문성식이 있었다. 함께해준 배우는 윤여정, 임수정, 김옥빈, 천우희, 정은채 총 다섯 명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초상화의 진정한 주제는 화가와 모델의 교류라는 걸 실감했다. 제3의 관찰자인 내게는 그 교류의 각기 다른 온도와 밀도를 목도하는 것이 은밀한 즐거움이기도 했다. 작가와 배우가 서로의 예술이 지닌 특이점에 대해 존중이 깔린 관심 속에서 나눈 대화는 특히 진실되게 느껴졌다. 조심스럽고 어색한 순간을 지나 각성과 깨달음, 진심으로까지 깊어진 작가와 배우가 나눈 교류의 시간, 그리고 작가 홀로 캔버스를 마주하고 수만 번의 붓질을 반복하는 과정, 그 모든 기록이 다섯 점의 작품으로 남았다.

하이라이트 구절은?
여름 한가운데, 윤여정과 문성식은 얇은 붓 두어 자루와 농담을 조절하는 물통, 흰 종이가 놓인 너른 책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드로잉을 연필로 안 하네요? 붓이 더 어렵지 않아요?” “네, 그렇긴 해요. 수정이 잘 안 되니까.” “근데 왜 붓을 써요?” “제가 선생님을 만나서 받는 느낌을 그대로 담아보려고요. 본격적인 페인팅은 오늘 그린 드로잉을 활용해서 다시 그릴 거라서 지금은 정확하게 그리는 것보다 현장감을 담는 게 주된 목표입니다.” “있죠, 주름을 푹푹 그리세요.” “네, 많이 그렸습니다.(웃음)” “팔자를 아주… 화려하게 그렸네.” (좌중 웃음)

바자 아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는?
2018년 4월호에 실린 「Why Berlin」. 현재는 베를린에서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탁영준 작가가 베를린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나눈 인터뷰를 통해 베를린이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아지트인 이유에 대해 탐구한 기사다. 모니카 본비치니, 알리샤 크바데, 사이먼 후지와라 등 현재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을 볼 수 있다.

바자 아트의 특별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늘날 미술계가 지닌 놀랍도록 다채롭고 자극적이며 신실하기도 한 면면을 지루한 가치 판단 없이 생생하게 전한다는 것.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