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M:의
형식은 사운드 설치, 참여형 워크숍, 사운드 워크, 영상, 조형물, 촉각적
구조물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들은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소리가 관객의 이동, 접촉, 상상, 기억을 촉발하도록 전시 구조를 설계한다. 《[Fluide (Incheon] fluide) - ‘인천에 코끼리가 산다’》에서는
〈소리벽(Sound Wall)〉(2022), 〈Figure I, II, III, IIII〉2022), 〈인천에 코끼리가
산다〉가 함께 놓이며, 관객은 소리를 듣고 그림을 그리거나, 아이들이
만든 조형물을 본뜬 스툴에 앉아 작품을 경험한다. 이 전시에서 소리는 벽, 영상, 조각, 관객의
행위 사이를 이동하며 하나의 공동 서사를 만든다.
《Full Box Project》(CoSMo40, 2022)는 인천에서
수집한 소리 풍경을 컨테이너에 담아 전시장으로 배송한다는 설정을 통해, 도시의 표피적 이미지와 실제
감각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컨테이너는 항구와 공장, 산업시설을
떠올리게 하는 인천의 익숙한 이미지이지만, SEOM:은 그 안에 〈Sound
Passage〉를 삽입해 도시의 풍경을 청각적으로 다시 경험하게 만든다. 바다, 빽빽한 도시, 아파트 단지, 공장지대로
이어지는 인천의 변화무쌍한 장면은 관객이 컨테이너 벽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따라가며 감각하는 풍경이 된다. 여기에 GPS 좌표와 QR 코드가 담긴 소리 인보이스를 더함으로써, 전시 경험은 전시장 안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장소와 관객의 이동으로 이어진다.
사운드 워크 작업인
〈해시(海市) - 바다 위에 지어진 도시(The City on the Sea: Mirage)〉(2022)는 SEOM:의 작업이 실내 전시장 밖으로 확장된 사례다.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자들은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을 걸으며 ‘사라진 소리’, ‘존재하는
소리’, ‘보이지 않는 소리’, ‘이어지는 소리’를 따라 도시의 층위를 감각한다. 과거 바다였던 매립지, 화강암 포장도로, 관광지의 장식적 분위기에서 비껴난 골목, 차이나타운의 주방 소리 등은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다른 시간의 흔적을 호출한다. SEOM:에게 걷기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공간에 축적된 역사와
현재의 소리 환경을 몸으로 읽는 방법이 된다.
SEOM:은
관객의 신체를 작품의 핵심 매체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sceneryⅠ〉, 〈sceneryⅡ〉, 〈sceneryⅢ〉의 테이블은 부드럽고 폭신한 표면, 곡선형 구조, 내부에서 울리는 심장 소리를 통해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작동한다.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에서는 수동 기구와 매뉴얼을 통해 소리의 강약, 변동성,
주파수, 시간 등을 다른 감각으로 번역하는 방법을 탐구했고, 〈감각을 따라 걷기〉에서는 천, 실, 털 같은 촉각적 재료와 자연의 소리를 결합해 관객이 듣고, 보고, 만지는 경험을 하나의 감각적 장면으로 묶었다. 이처럼 SEOM:의 형식은 점차 ‘소리를 들려주는 설치’에서 ‘소리를 몸 전체로 번역하는 환경’으로 확장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