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술원에의 보고》 포스터 © 통의동 보안여관

통의동 보안여관은 인간의 유한성을 신체적 한계로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행위들을 통해 재조명하는 박승원의 개인전 《어느 학술원에의 보고》를 개최한다.

전시제목인 「어느 학술원에서의 보고(Ein Bereicht fuer eine Akademie)」는 사람들에게 생포된 원숭이가 인간의 모습을 모방하고 습득하여 사회로 진입한 후 어느 학술원에 초대되어 자유로웠던 원숭이 시절에 대해 발표하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단편 소설이다. 

학술원에서 원숭이는 필사적인 노력을 통해 인간화되어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인간들도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며 발표한다. 원숭이는 생존을 위해 현실적인 존재 방식을 체득한 대신 과거의 자유, 즉 원시적인 행동을 그리워하게 되었지만 인간은 그저 오래전부터 관습화된 규제에 맞춰 살아오고 있음을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느 학술원에의 보고》 전시전경 © 통의동 보안여관

인간은 사회 규범 속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많은 제도들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고 억압한다. 현대인들은 본인의 자아와 가치관보다 규정해 놓은 잣대들로 사회적 위치를 확인하고 진단하려고 한다. 이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존재는 망각되었다.

사회에 의해 주체적 존재가 결핍되고 억압되면서 실체의 가치 혼돈이 발생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나아간다.《어느 학술원에의 보고》는 이러한 인간 유한성을 신체적 한계로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행위들을 통해 재조명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오랜 시간 묵과해 온 인간의 실체를 환기시키고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인간다운 삶’의 모습이 지향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