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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조)는 2019년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제33회 본상 수상자는 심정수(77), 제30회 청년조각상 수상자는 최종운(44) 백정기(38), 제22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은 한길사 김언호(74) 대표를 선정했다.

본상을 수상한 심정수 작가는 ‘한국적 조형의 본질’을 조각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일관했다. 청년시절부터 탈 벅수장승 솟대 목어 허수아비 농기구 등의 전통 유산을 현대적으로 조형화하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에는격동의 시대를 증언하는 아픔의 인간상을 제작했다. 민중미술운동을 이끌었던 '현실과 발언' 창립회원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부터는 신화와 전설, 셔먼을 주제로 삼아 가시적 형상을 뛰어넘어 추상 조각으로까지 형식을 확장했다. 문명에 찌든 인간 정신, 잃어버린 생명의 풍요를 예술로 회복하고자 한다. 바람 같은 자연현상을 생명의 화신으로 삼는다.

청년조각상 최종운은 일상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작품에다 비물질(소리)의 도입, 관객과의 인터렉티브 등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것은 오케스트라'는 관객이 지휘자(주인공)가 되어 한 편의 음악공연을 리드할 수 있다. 획일화되어 보이지만, 현대인 저마다에 내재되어 있는 독자의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실험적인 형식 속에서도 시적인 정감을 놓지 않으려는 ‘고요한 긴장’이 작품의 지표다.

백정기는 개념적 설치작가다. 종교, 예술, 과학의 의례와 형식을 사회 역사 문화 지리 등 폭넓은 문명사적 맥락으로 확장 탐구해왔다. 옛날 기우제의 방식인 ‘침호두(沈虎頭)’와 한옥의 용두(龍頭)의 발자취를 리서치해3D 프린트로 재현해내고, 그것을 구조용 파이프로 구축해 전통과 현대 건축양식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현재의 시공에서 기우의 의례를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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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출판상 수상자 김언호는 올해 발간한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조르조 바사리 지음, 6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책은 예술가 200여 명의 삶과 작업을 담아 르네상스 미술사를 집약한 고전. 이른바 ‘인명으로서의 미술사’의 효시다. 분량이 모두 3천896쪽. 고(故)이근배 조선대 의대 교수의 초판을 30여년 만에 복간했다.원본의 번역 오류와 표기법을 바로잡고 르네상스 미술전공자인 고종희 한양여대 교수의 해설과 도판을 덧붙였다. 1975년 한길사 설립 이래, 문화예술 관련 서적 출간의 꾸준한 열정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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