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요약)
이석은 개인전 《FRAME: 대지의 모든 테두리》(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2024)를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이석은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DDP, 서울,
2025), 《초월: 삶》(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2024), 《Hi, Light – 빛, 예술을 만났을 때》(구하우스 뮤지엄, 양평,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석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미디어 퍼포먼스, 국제기구 캠페인, 패션 등 다양한 범주를 넘나드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이석은 개인전 《FRAME: 대지의 모든 테두리》(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2024)를 개최했다.
또한 이석은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DDP, 서울,
2025), 《초월: 삶》(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2024), 《Hi, Light – 빛, 예술을 만났을 때》(구하우스 뮤지엄, 양평,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석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기술 사이의 관계를 ‘빛’과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구성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자연을 무한한 존재로 전제하면서,
여기에 ‘프레임’이라는 유한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우리가 자연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한다. 2018년부터 이어진
‘FRAME’ 연작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자연 풍경 위에 인공적인 빛을 개입시켜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익숙한 풍경을 낯선 감각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인식 구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FRAME2021-CHT〉(2021)와
같은 작업에서 빛은 자연을 비추는 도구가 아니라, 자연을 가로지르고 분절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 환경과 기술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순간을 드러내며,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어긋남을 탐색한다.
2022년
작업 〈ENTER〉(2022)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기술과
인간의 관계로 확장된다. 작가는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초연결’ 사회를 배경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상황 속에서도 ‘감각’만큼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좁고 긴 통로를 지나 도달하는 화면 구조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문턱을 은유하며, 기술 중심의 세계를 마주하는 인간의 불안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개인전 《FRAME: 대지의 모든 테두리》(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2024)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보다 구조적으로
정리된다. 〈Into the Frame〉(2024)와 〈Bruised Flame〉(2024)은 초연결 사회와 감각의 상실, 그리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결합하며, 자연과 기술, 인간 사이의 관계를 하나의
복합적인 감각 구조로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관심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존재하는 조건 자체로 이동한다.
이석은 프로젝션 맵핑과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건축물의 외벽이나 자연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은
평창올림픽 성화봉, 문화비축기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의 프로젝트에서
드러나듯, 공공 공간과 결합된 형태로 확장되어 왔다. 이러한
작업에서 빛은 물리적 재료를 대체하는 비물질적 매체로서 공간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FRAME’ 연작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기반이 자연 환경으로 이동한다. 산, 바위, 나무 등의 자연 요소 위에 투사된 빛은 하나의 ‘창’처럼 기능하며, 실제 풍경을 가공된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때 사진, 영상, 설치가
결합된 형식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관람자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환경적 장치로
작동한다. 특히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작업 방식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입하는 최소한의 방식으로
구성된다.
〈ENTER〉에서는 공간 연출과 사운드가 결합되며, 관람자의 신체적 경험이
중요해진다. 좁은 통로를 지나 도달하는 구조, 그리고 그
끝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사운드는 관람자를 하나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이며,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 몰입적
환경을 형성한다. 이는 미디어 작업이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니라, 체험하는
환경으로 확장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 〈무늬〉(2025)에서는 매체의 확장이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태권도의
품새 움직임을 빛과 사운드로 번역한 이 작업은, 신체의 리듬과 패턴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변환한다. 다채널 디스플레이와 음향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움직임은 잠시 멈춘 형태로 응집되고, 사운드는 물리적 리듬을 확장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이석의
작업은 자연과 환경에서 출발해, 신체와 시간의 감각으로까지 확장된다.
이석의 작업은 ‘빛’을 하나의 언어로 사용하는 데에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그의 작업에서 빛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기술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고 드러내는 매개로 기능한다. 특히 ‘프레임’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관계를 구조화하는 장치로 작동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의 미디어적 감각은
기술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를 탁월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인식의 문제에 보다 밀접하게 접근한다. 그는 화려하고
규모 있는 스펙터클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에 주목하며, 관람자가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자연과 기술의 관계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경험하는 인간의 감각을 중심에 두는 방식이기도 하다.
공공 공간에서의 미디어
파사드, 자연 환경을 대상으로 한 ‘FRAME’ 연작, 그리고 최근의 설치와 사운드, 신체적 경험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온
그의 작업 흐름은 빛이라는 언어를 통해 다룰 수 있는 감각의 범위가 점차 확장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은
프로젝션, 설치, 사운드,
다채널 환경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연하게 변주될 것이다. 이석의 작업은 결국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를 다시 감각하게 만드는 데서 힘을 가지며, 그 지점에서 꾸준히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낼 여지를 남긴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Hi, Light – 빛, 예술을 만났을 때》展을 개최한다.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정정주, 황선태 등 빛 자체, 빛의 속성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거나 빛의 특성을 활용한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My work has no object, no image and no focus. Without them, what are you looking at? You are looking at you looking.”
- James Turrell
“내 작품에는 어떠한 대상도, 이미지도, 초점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데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당신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는 것이다.”
- 제임스 터렐

세상의 사물을 가시화하는 ‘빛‛은 인간의 인지와 시각예술의 근원적 요소이다. 미술에서 빛을 재현하는 방식의 변화는 곧 회화의 역사이자 미술사라고 할 수 있다. 명암을 통해 대상을 표현한 르네상스 회화, 빛과 그림자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 고전주의, 빛 자체를 화폭에 그리고자 했던 인상주의 화가들. 이와 같이 각 시대 빛의 환영으로서의 ‘이미지’를 다루는 혁신적인 태도가 미술사의 중요 기점이 되었다.
개념미술 이후 작품의 소재나 매체에서 자유를 획득한 20세기 작가들은 재현 매체의 한계를 벗어나, 빛 자체를 물질화하여 작품화하기도 하는데 인공 광원을 조형적으로 활용하거나(댄 플래빈), 시각적 인식뿐만 아니라 빛 속으로 들어가거나 온기를 느끼게 하는 등 빛을 신체로 지각할 수 있는 작품(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까지 등장하였다.
우리는 ‘빛’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빛 덕분이다. ‘빛’은 보는 것의 근원이며, 세상은 빛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낸다. 보는 것의 근원 ‘빛’은 아티스트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이며, 예술 매체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작품에서 다양하게 표현된다.
회화에서 ‘빛’은 색으로 드러나는데, 최수진은 페인팅을 위해 물감을 고르고, 짜는 등 색을 고르고 모으는 행위에서 영감을 받아 ‘색’으로 갖가지 일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홍성준은 무한한 공간의 하늘, 깊이가 있는 수면을 색면의 레이어로 재현함으로써 회화에서 ‘빛’이 환영(illusion)임을 목격하게 한다.
황선태는 ‘빛’에 의해 사물이 가시화되어 존재감을 얻고 현실이 되는 광경을 보여준다. 정정주는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 특히 건축물과 실내공간에서의 빛의 변화를 기록하는 3D 애니메이션 영상과 도시야경을 보는 듯한 파사드 설치 작업을 전시한다.

신봉철은 태양빛이 지구에 닿는 순간에 ‘유리’로 개입하여 색그림자로 빛을 가시화하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석은 최근 팬데믹과 기술 발달로 급변한 시대를 맞이하는 혼란스러움을 빛을 이용한 프로젝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은 공기 중 ‘빛’의 미묘한 변화를 전시장에서실제로 체험하게 한다. 허수빈의 작품은 실제 햇빛으로 착각할 만큼 자연광과 흡사한 온도와 밝기를 갖고 있다. 자연 현상을 재현하기 위하여 과학자와 협력하여 공학적이며 학제적 접근과 기술로 작품화하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조명과 유리를 이용하여 해가 지는 바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그룹 만달라키 스튜디오(Mandalaki Studio)의 조명도 석양 빛과 우주에서 행성을 보는 듯한 광경을 섬세하게 재현한다.
근래 기술의 발달로 빛은 더욱 실험적이고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예술작품을 통해 구현되고 빛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함의와 표현의 스펙트럼도 확장되고 있다. 〈HI, LIGHT 빛, 예술을 만났을 때〉전에서 빛이 구현되는 다채로운 방식을 접하고, 빛을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희망, 해방, 시작, 활기, 열정, 온기, 숭고, 경이, 영광, 그리움, 추억 등)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