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Heritage: The Future Fantasy》 © Korea Heritage Agency

“이 땅의 유산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그동안 유산은 정지된 시간 속에 박제된 채, 보존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증언하는 사물이 아니며 시대를 관통하는 집단의 기억이자, 미래의 상상력이 축적된 공동체의 문화적 산물이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오늘의 감각과 내일의 사유를 관통할 때, 우리는 ‘오래된 미래’로서의 유산과 조우하게 된다. 이때 유산은 과거의 종결이 아니라 미래적 상상의 가능성이 된다.

2024년, 한국은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의 명칭 전환을 통해 제도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유산을 보존의 대상에서 국민 모두가 향유하고 상상하며 재구성할 수 있는 공공적 자산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선언이자, 아울러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을 포괄하고, 나아가 다음 세대의 기억과 감각까지 담아낼 새로운 유산체계를 모색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Installation view of 《Heritage: The Future Fantasy》 © Korea Heritage Agency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는 이러한 전환기에 기획된 전시로, 유산의 개념을 시청각, 디지털적 감각의 기조안에서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공감각적 감각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이 전시를 통하여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수년간 축적해온 미디어 영상과 자료를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상가능한 서사로 연결하며, 실물 유산과 미디어아트, 설치미술과 키네틱 아트가 교차하는 ‘유산의 재형상화’(reimagination)를 통해 유산의 개념을 지속가능한 미래자산의 다층적 층위의 가능성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 of 《Heritage: The Future Fantasy》 © Korea Heritage Agency

이 전시는 한반도의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이 지닌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조선 의궤의 장엄한 문화적 기록, 한국 산수의 영롱한 빛과 윤슬, 전통 장인의 기품 있는 손길과 정신, 그리고 ‘이음’의 물결로 형상화된 유산의 풍경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기억을 계승할 것인가?”
“그 기억은 어떤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

유산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디지털 감성과 확장된 시간성, 그리고 감응하는 기술과 상상력의 접속을 통해,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는 지속가능한 헤리티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고자한다. 여기,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의 시간속에서 국가유산은 멈춰진 것이 아니라 판타지한 미래를 여행하는 중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