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개인적인 제사》, 2019.07.05 – 2019.07.11, 서진아트스페이스
2019.07.03
서진아트스페이스
Exhibition Poster of 《Persornal Rinual》 © SEOJIN ARTSPACE
정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물질이지만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 정신적 형상은 그 안에 내재된 신화적 의미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한다.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실적 형상 안에 보이지 않게 내재된 염원을 형상화하고자 한다. 상상의 시적 풍경으로 다양한 염원을 담고 있는 ‘개인적인 제사’(‘Persornal Rinual’ series)는 인간의 정신적 활동으로 주술적 의미를 지니게 된 정신문화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적 풍경을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비는 이정근 작가의 ‘개인적인 제사’는 개인의 희망, 소망, 이상 등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는 기괴하면서도 환상적인 설치작업이다. 작가는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어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준다는 주술적 작업인 ‘개인적인 제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정신적 가치를 표현한다.
환상과 이상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신화적 공간인 ‘개인적인 제사’는 상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의 풍경을 표상하는 설치작업이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중 하나인 ‘제사’를 상상의 시적 풍경으로 표현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투명한 비닐장갑이다. ‘벌레퇴치’라는 주술적 의미를 지닌 투명한 비닐장갑은 물질이지만 부적과 같은 정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벌레퇴치’라는 단순한 의미를 지닌 투명한 비닐장갑을 물, 공기, 바람 등의 의미와 통합시켜 환상과 이상의 마법적인 의미를 지닌 매혹적 공간으로 형상화한다.
자연과 융합된 물질인 투명의 비닐장갑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해결하려는 마법적 주술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작가는 삶의 갖가지 염원을 표현하는 기복과 벽사의 신화적 공간을 한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감각적으로 창조한다.
작가는 투명한 비닐장갑, 죽은 나무, 하늘 등 다양한 상징을 지닌 설치작업을 통해 피폐해진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고 보호해 주는 주술적 공간을 창조한다. 마음의 이상향을 형상화하는 ‘개인적인 제사’(‘Persornal Rinual’ series)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나가는 작업이다.
‘개인적인 제사’는 사라져가는 형식의 전통문화인 ‘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작업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시간의 경계를 넘어든다. 현실을 넘어 상념에 잠겨있는 마음의 풍경을 시적 공간으로 설치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제사’는 현대예술의 형식을 통해 사라져가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어가는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진원 (서진아트스페이스 대표 / 강남대학교 미술문화복지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