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Whispers on the Horizon》 © Taipei Fine Arts Museum

갈망(Yearning)… 그것은 단순한 욕망 이상의 것이다. 결코 완전히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깊이 타오르는 필요이며, 어떤 것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상태다. 그러나 바로 그 불가능성이야말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2025 타이베이 비엔날레는 바로 이 지점으로 들어간다. 갈망이 우리를 끝없는 추구의 세계로 밀어 넣고, 우리가 열망하는 것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 그 세계로.

이 땅, 이곳—대만—또한 고유한 갈망을 품고 있다. 그것은 특정한 순간이나 시대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풀리고 다시 엮이는 천의 실처럼 시간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곳에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것은 단지 과거의 무게만이 아니다.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미래의 꿈 또한 함께 존재한다. 식민지의 역사에서부터 끊임없이 변화해 온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사람들은 이미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붙잡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언제나 지평선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감각을 알고 있다. 붙잡으려는 것과 놓아주어야 하는 것 사이의 긴장. 바로 그곳에 갈망이 자리한다.


Installation view of 《Whispers on the Horizon》 © Taipei Fine Arts Museum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는 세계, 경계가 흐려지고 확실성이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 대만의 이야기는 배제에 맞서 싸우는 전 지구적 투쟁과 공명한다. 그것은 역사적 불의로 상처 입은 풍경 속에서 보이고자 하는 욕망, 스스로의 주체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깊은 갈망을 반영한다. 이곳의 사람들은 긴 과거의 그림자를 헤쳐 나가면서도, 자신들을 단단히 붙잡아줄 뿌리를 찾는 법을 배워 온 듯하다. 인정받기란 결코 쉽지 않은 험하고 단단한 지형 속에서 말이다.
 
갈망은 기념비적인 상징이나 거대한 구조물 속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작고 일상적인 것들 속에 숨어 있다—우리가 손으로 만지는 것들, 우리가 지니고 다니는 것들 속에. 2025 타이베이 비엔날레는 한 개의 인형(허우샤오셴의 영화 『희몽인생』에 등장하는 리톈루의 인형), 한 권의 일기(천잉전의 『나의 동생 캉슝』), 그리고 도난당한 자전거(우밍이의 『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출발했다. 이것들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그것들은 기억과 갈망을 담는 그릇이며, 개인적인 경험이 집단적인 서사로 확장되는 매개체다. 평범해 보이지만 무게를 지닌 이 사물들은, 늘 손에 닿을 듯하면서도 닿지 않는 것을 향해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투쟁, 그리고 갈망을 품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탐색이 시작된다. 이것들이 2025 타이베이 비엔날레의 세계를 여는 단서가 되었다.


Installation view of 《Whispers on the Horizon》 © Taipei Fine Arts Museum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엄선된 작품들과 함께, 이곳에 모인 72명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전한다.
 
지평선 위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그것은 결코 완결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응답한다 — 결론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그래서 우리는 지평선을 향해 나아간다.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해서 귀 기울이고, 계속해서 손을 뻗고, 그 속삭임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그 속삭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연약하지만 끈질기게.
우리는 그 목소리를 따라갈 용기가 있을까?
속삭임은 계속 남아 있고, 우리는 여전히 움직인다. 여전히 시도한다. 여전히 갈망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