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현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페인팅과 드로잉을 전공하고,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LAND.IN.SIGHT》
전시 전경(스페이스 K, 2016) ©스페이스 K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는 심우현·장재민의 2인전 《LAND.IN.SIGHT》를
개최한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익숙한 듯 낯선 풍경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두 작가는 자신들만의 통찰이
담긴 풍경을 캔버스에 비춰낸다. 심우현은 우리 주변의 숲에서 촉발된 원시적 감각을 담아낸 반면, 장재민은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 감정이 완벽히 조응하지 못하는 간극을 회색빛의 불완전한 풍경으로 재현한다. 이들의 내면화 된 풍경의 단편들은 일상의 스펙터클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풍경을 인식하고 사유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LAND.IN.SIGHT》
전시 전경(스페이스 K, 2016) ©스페이스 K
심우현의 풍경은 유년시절부터
늘 가까이했던 주변의 우거진 숲에 대한 기억과 감각을 토대로 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에서 충동과 쾌락의 감정을 느낀 그는 그 원시적 감정의 층위를 화면 위에 여과 없이 표출한다. 시각적
환상을 자극하는 화려한 원색과 즉흥성이 돋보이는 짧은 붓 터치를 중첩하며 물감의 속성을 노골화하는가 하면 욕망에 대한 서사를 담은 신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그 농밀한 풍경을 관음적으로 펼친다. 신체를 통해 인식한 실재와 내면으로 축적한 감정을 한
화면 안에 뒤섞은 혼성의 장면들은 주변의 풍경을 개인의 고유한 영역으로 재구성한다. 관능이 남긴 무질서한
잔상과도 같은 이 내면의 풍경은 이성으로만 설명하려는 우리 삶의 방식에 가려진 인간 내면의 본성을 마주하게 한다.
《LAND.IN.SIGHT》
전시 전경(스페이스 K, 2016) ©스페이스 K
장재민은 특정한 장소에
머물며 느낀 감정을 회색 빛의 풍경으로 재현한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사람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이나 외부 세계의 잡음이 차단된 적막한 교외 지역 등의 생경한 풍경으로 특정된다. 작가는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에 뒤따르는 감정이 완벽하게 조응하지 못하는 간극을 제한된 색채와 빠른 붓질을 통해 짤막한 인상처럼 남긴다. 장소 속에 늘 자리하고 있던 작은 부분에서도 불현듯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나 눈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찰나의 순간에도 이내 왜곡되어 버리는 부조리는 섣불리 단편적으로 정박하기를 유보하며 불완전한 풍경으로 드러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면에 주목한 이 낯선 풍경은 익숙함에 젖어 색다르게 느낄 것 없던 일상의 성립 조건들을
역설적으로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