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ReFrame》, 2024.12.17 – 2024.12.29, 류가헌
2024.12.17
류가헌

주용성, ‘붉은 씨앗’ 시리즈 ©주용성
다큐멘터리사진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은, 어쩌면 가장 다큐멘터리사진이 요구되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범람하는 디지털 영상매체와 짧은 순간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사진가들이 저마다의 주제에 관해 고유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래 천착해 선보이는 다큐멘터리사진의 조응과 통찰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2024년
오늘, ‘다시 세운다’는 뜻을 이름에 품고 다큐멘터리사진
계간지 〈ReFrame 리프레임〉이 창간되는 이유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사진가에 의해 창간되고(발행인 및 편집자 신웅재) 국내외의 사회・정치・경제・역사・환경 문제를 기록해 온 사진가들의 다큐멘터리사진 작업이 중심이 된 《ReFrame》은, 이름 뜻 그대로 작금의 매체들 속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의 위상을 재구성하고 다큐멘터리사진을 통해 동시대인들에게
의식의 지평을 넓혀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용성, ‘붉은 씨앗’ 시리즈 ©주용성
휘발성
매체와 다른 긴 호흡을 위해, 계간 〈ReFrame〉은 종이잡지로
구현된다. 190*257mm 크기, 112페이지 분량의 종이잡지지만, 그 안에 담길 다큐멘터리사진의 주제와 내용, 담론을 통한 사유와
관점의 확장까지를 생각하면, 이 작은 책자의 너비와 깊이를 쉬이 가늠키 어렵다.
창간호인 2024 겨울호 〈ReFrame〉은 역사의 상처를 담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작업으로 꾸려진다. 이재갑의 일제 강제노역에 대한 기록 〈상처
위로 핀 풀꽃〉, 김흥구의 제주4.3에 대한 기록 〈트멍〉, 주용성의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기록 〈붉은 씨앗〉은 모두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세 사진가의 시각언어 사이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왜’라는 제목의 담론 I(사진가 최다운)과 ‘오래된, 새로운, 지금의 다큐멘터리를 위하여’를 제목으로 한 글 담론 II(사진가 채승우)가 놓인다.
12월 17일부터 열리는 사진전 《ReFrame》은 새로운 다큐멘터리사진
계간지의 창간을 축하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획전이다. 전시 현장에서 갓 출간된 창간호와 함께, 책자에 실린 사진들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전시의 형태로 만날 수 있다.
12월 19일(목) 오후 6시에는 창간호에 사진과 글로 참여한 다섯 명의 사진가 전원과 편집자 신웅재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