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석, 〈세월호, 함께울다〉 © 박민석

‘삼포세대’ ‘88만원세대’. 이런 몇마디 용어로 너무 쉽게 개념화되고, 부당한 사회에 대한 저항을 포기한 채 취업과 자기 생존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몰입한다는 가혹한 비판까지 떠안는 대한민국 대학생, 도대체 그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제2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은 요즘 대학생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가 그들을 단 몇개의 단어로 규정하는 건 외눈박이 시선이라는 사실도 일깨운다.

대학 학보사에 실린 사진만을 대상으로 한 보도부문, 대학생이 자유롭게 일상을 담은 생활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5개 작품은 이들이 결코 사회와 대학의 불의에 눈감은 채 ‘이기적 상아탑’을 쌓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린다. 보도부문 최우수작 〈세월호, 함께 울다〉(박민석·중앙대)는 한 대학생이 지난 1년 동안 온갖 비난에 시달리며 버텨온 세월호 희생자 유족의 절절한 가슴앓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공감하는지 드러낸다.

보도부문 우수작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최유정·중앙대)는 지난해 7월 중앙대 철학과 김창인 학생의 자퇴기자회견을 동료 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심사를 맡은 김정임 교수(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는 “〈세월호, 함께 울다〉는 온 국민을 울고 분노하게 만든 세월호 사고라는 메시지를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전달한 표현력과 하이앵글을 선택한 시각의 차별화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제2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수상작. 생활부문 최우수작. 주용성, 〈아파트 공화국〉 © 주용성

생활부문 최우수작은 도봉산 자운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만장봉과 그 아래 서울 풍경을 담은 〈아파트 공화국〉(주용성·상명대)이다. 아파트가 점령한 대한민국 서울의 획일화된 풍경과 만장봉에 걸터앉은 등반가의 여유로운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우리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듯하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최경진 교수(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는 이 작품에 대해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도시개발의 획일적 형상과 효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는 점에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생활부문 우수작 〈나와 마주하기〉(김세환·한림대학)는 20년 전인 1995년 5월5일 어린이날 춘천시 놀이공원 ‘육림랜드’에서 회전목마를 타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고 2015년 다시 현장을 찾은 스물 네살 청년이 현재의 막막함을 즐거운 그 시절과 대조적으로 은유한다. 또 하나의 우수작 〈옥천나들목 광고탑 고공농성장〉(권민호·상명대)은 지난해 3월15일 충북 옥천읍 옥각리 광고탑 위에서 농성중인 유성기업 이정훈 지회장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그의 아내 한영희씨가 ‘유성기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집회에서 남편에게 편지를 낭독하는 현장을 카메라로 담는 모습을 포착했다. 노동운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고민과 따뜻한 시선이 동시에 느껴진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