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2025 MMCA 고양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21》, 2025.11.06 – 2025.11.08,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25.11.06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Installation
view of 《2025 MMCA Goyang Residency Open Studio 21》
© MMCA
2004년에
개관하여 올해로 2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는 매해 ‘오픈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일 년에 한 번 외부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2025 MMCA 고양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21》 역시 마찬가지로, 이 기간에 레지던시에 방문하는 관객들은 입주작가들이 생산한 것들과 생각한 것들을 마주할 수 있다.
관객들은 작가별 스튜디오와 전시실뿐만 아니라, 레지던시 시설 이곳저곳에 설치된
작품과 프로그램을 통해 레지던시에 대한 첫인상을 받아 들 것이다. 작가별 스튜디오에서는 작가가 입주
기간 연구한 자료들과 제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층 전시실의 네 벽면 중 세 벽면은 각각 스크리닝(정가희, 이민지, 한수지), 토크(강동훈), 전시(이해반)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선보인다.
레지던시의 로비와 테라스, 빈 스튜디오에서도 작은 전시들(강나영, 박예나, 손승범, 송석우, 이민지, 이호수, 꿍 파오렁, 티에리 뒤 브와)이
이어진다. 작가에 따라, 스튜디오 안에서만 작업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고, 레지던시 이곳저곳에 작업을 분산시킨 경우도 있다. 전시는
작업의 매체, 재료,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 따라, 개별 작가들의 작업 하나하나가 눈에 잘 띄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한
공간 안에 무리하게 여러 작가들의 작업이 모여 웅성거리는 듯한 배치는 지양하였다.

Installation
view of 《2025 MMCA Goyang Residency Open Studio 21》
© MMCA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작가들의 작업뿐만 아니라, 작가와도 만날 수 있다. 그 시작은 입구에서 하나의 포춘쿠키를 건네받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포춘쿠키
안에는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시라는 공간 안에서 생활하며 발견한 지극히 사적인 사실들이나 입주작가와의 은밀한 만남을 제안하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작가들은 레지던시 안에서 일시적으로 형성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 뒤 소속감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작가들은 이 소속감이 바로 레지던시 바깥에 있었을 때 느끼는 소외감의 원인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달콤한 환대, 은근한 배제, 부담스러운
거리감, 네트워킹을 통한 일시적 고양감 등, 입주작가들은
레지던시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 관계의 이합집산을 일종의 ‘카르텔’적인
것으로 바라보았다. ‘카르텔’이 건네는 포춘쿠키의 메시지는
관객들을 이 소외와 연대의 이중주에 말려들게 하는 미끼로써 작동할 것이며, 이 내밀한 관계망은 레지던시에
방문하는 관객들이 받아 들 레지던시에 대한 두 번째 인상이 될 것이다.
고양레지던시의 오픈스튜디오는 당분간 별도의 제목을 정하지 않고, 단지 매해 갱신될
연도와 기수만을 표기할 예정이다. 그것은 주제나 매체에 따라 엮이기 쉽지 않은 복수의 창작 세계들을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이 고양레지던시에서 언제 몇 번째로 만났느냐는 사실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언제, 몇 번째 만남이냐는 사실이야말로, 레지던시라는
공간을 둘러싼 창작 주체 개인과 집단 양자가 어떻게 모두 잘 드러날 수 있는가에 대한 단조롭지만, 또
선명한 한 레지던시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