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주, 〈Suture〉, 2023, 퍼포먼스, 20분 ©홍은주
‘Suture’는 수술과정에서 상처를 봉합하는 행위를 뜻한다. 16에서 18세기 서양 의학사를 살펴보면, 수술은 원형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다른 외과의들에게 수술의 원리를 보여주려는 의도 외에도 수술 집도는 유희의 한 방식이 되어, 일반인들도 죄수들의 수술, 혹은 인간이나 동물을 해부하는 모습을
보러 원형 극장을 찾고는 했다.
홍은주, 〈Suture-rewired〉,
2024, 퍼포먼스, 45분 ©홍은주
마취제의 발명 이후 극장을 채운 수많은 사람들이 벌어진 상처로
박테리아 등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수술실은 지금처럼 멸균된, 닫힌 방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 과거 의학사의 극장 - 현대의학의 멸균실 - 전시장이라는 세 곳의 다른 층위를 오가며, 관객들은 목격자와 구경꾼, 또는 현대 의료 체계에서 엄숙한 수술 과정의 참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