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Nesting on a Blue Night》 © Sueno339

《푸른 어둠 속 둥지 짓기》전에는 어둡고 깊은 숲속에서 둥지를 짓고 있는 푸른 새틴 바우어새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날갯짓하는 모습들이 크고 작은 화폭에 담겨있다. 부지런히 재료를 운반해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둥지를 짓는 바우어새의 모습에서 작가는 그 성실함과 치열함이 인간과 닮아있음을 깨달았다.

특히,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독립된 거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떠올렸다. 생명의 순리이기도 한 바우어새의 둥지 짓기는 인간의 세상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푸른 어둠 속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죽은 나무, 뼛조각, 그리고 새로운 생명이 피어난 잎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탄생, 성장, 공생, 경쟁, 죽음이 함께 존재함을 나타낸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둥지를 짓고 생명을 이어가는 바우어새처럼, 인간은 어둠 속에서도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생명의 순리대로 사는 것일 테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