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Goliaths, Tanks》 © Peace Culture Tank

잘려진 형태의 회화 작품들은 작가가 밤중에 작업하던 중 들었던 “쿵” 하는 소리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 허구적 텍스트와 함께 전시되었다. 《골리앗, 탱크》는 특정 장소에서의 감각적 경험과 심리적 경험—풍경화, 프레임 조각의 이미지, 시계추의 움직임과 소리—을 통해 평온함과 불안이 교차하는 감각을 극대화한 전시다.


Installation view of 《Goliaths, Tanks》 © Peace Culture Tank

이 작업들은 1968년 1월 북한 무장 공비가 서울을 침투한 사건 이후 대전차 방호시설로 지어진 평화문화진지에 머무르며 작가가 경험한 풍경의 층위를 중첩시켜 제작한 회화-조각들이다. 전시 《골리앗, 탱크》(2018, 서울)는 장소 특정적 설치와 다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가 결합된 회화와 오브제의 복합체로 구성된다. 각 오브제의 움직임은 시계의 똑딱거림과 함께 공명하며,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의 분단이 내포한 억눌린 불안과 정적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서울 북단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본래 1960년대 말 북한 지상군의 남하를 차단하기 위한 방어용 방벽으로 건설된 공간으로, 현재는 예술 공간으로 전환되어 있다. 작가는 공간에 남아 있는 잔해와 흔적들을 전시 전체에 걸쳐 회화적·조형적으로 체화하며, 오래된 녹슨 탱크들이 묘비처럼 자리한 잔디밭을 향한 포병동의 구조를 따라 오브제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