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 〈언리얼리스트의 유럽〉, 2024, 아이트래킹을 사용하는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싱글 플레이 ©상희

《언리얼리스트의 유럽》은 아이트래킹을 사용하는 리얼타임 시뮬레이션이다. 판데믹의 반복과 기후 위기로 해외 여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미래에 〈언리얼리스트의 유럽〉이 메타버스 관광상품으로 판매된다.

상희, 〈언리얼리스트의 유럽〉, 2024, 아이트래킹을 사용하는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싱글 플레이 ©상희

언리얼리스트는 이 상품을 만든 가상의 회사로, 시간과 돈에 쫓기는 21세기의 관광 경험을 정확한 고증과 각색,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옮겨 놓았다고 여행 상품을 홍보한다.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은 초점이 맞지 않은 유럽의 길목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며 자신의 시선이 닿는 곳을 페달을 밟아 촬영한다.

아이트래커는 관객의 눈이 바라보는 곳을 표시하는데, 아이트래커와 상호작용하는 관객은 의식적으로 어떠한 지점을 바라보도록 안구를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일의 어려움에 되려 부딪힌다. 한국에서 해외 여행, 특히 유럽 여행은 대체할 수 없으며 선망할 만한 경험으로서 표상되어 왔다.

그러한 기대와 함께 여행하는 관광객은 흘러가는 풍경을 경험으로서 붙들기 위한 몸짓들을 취하게 된다. 본 작업은 이러한 몸짓을 인터페이스와 관객 사이를 매개하는 ‘행위’의 차원에서 부감하려는 시도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