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헤르메스의 상자》, 2016.09.24 – 2016.10.02,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2016.09.27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안가영, 〈헤르메스의 상자〉, 2016-2018, 인터랙티브 비디오 게임(유니티3d 엔진), 단채널
프로젝션 스크린, 커스텀 조이스틱, 플레이타임 20-30분, 《헤르메스의 상자》 전시 전경(문래예술공장, 2016) ©안가영.
사진: Yolanta C. Siu.
안가영 작가(32)의 개인전 《헤르메스의 상자》가 오는 9월 24일(토)부터 10월 2일(일)까지 8일 동안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이 문래창작촌 지원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미트(MEET)〉의 2016년도 선정작으로, 아날로그식 게임과 비디오 게임을 연결시키는 동시에 예술과 게임 프로그램 기술이 융합된 전시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날로그 공간에서 인터넷 정보로 상징되는 ‘상자’를 관람객이 직접 이동시키면서 설치된 미디어 속 ‘헤르메스’*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관람객 체험형 전시라고 할 수 있다. (* 그리스
신화 속 전령이자 사자(使者)의 신)
안가영, 〈헤르메스의 상자〉, 2016-2018, 인터랙티브 비디오 게임(유니티3d 엔진), 단채널
프로젝션 스크린, 커스텀 조이스틱, 플레이타임 20-30분 ©안가영
《헤르메스의
상자》전은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이색적 공간을 연출한다.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전체가 가상의
공간으로 설정되며 관람객이 직접 ‘상자들’로 된 오브제를
이동시키면서 디지털 미디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매개자로 등장시켜 인터넷 속
정보가 발견되고 수집되며 그 속에서 변형과 유희를 통해 전파되는 일련의 과정을 은유한 일종의 아트게임이다. 작가는
게임의 스토리텔링과 게임제작 툴을 이용한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미션을 부여하고, 관람객은 게임
참여를 통해 미션을 완료해 나가면서 작가가 제작한 사이버스페이스를 탐닉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온 관람객들은 각종 바이러스와 함정들이 난무하는 광활한 네트워크 미로 공간 안에서 헤르메스의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관람객이 전시장에 마련된 상자들을 들고 전시공간을 돌아다니면, 센서를
통해 움직임이 포착되어 게임 속 지형이 바뀐다. 또한 관람객이 수집한 정보에 따라 상자 속 내용물이
변형되어, 게임은 관람객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전시를
기획하고 제작한 안가영 작가는 지난해 주한미군의 페덱스 탄저균 택배 배달사고를 뉴스에서 접하면서 상자 안의 내용물에 대한 위험성보다 이를 나르는
택배회사의 시스템에서 충격을 받았고, 이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잡았다고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명령에 의해 정보를 전달하는 헤르메스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만, 헤르메스가 상자 속 내용물을 의심하면서부터 인터넷의 미로 속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을 넣었다. 헤르메스 상을 통해 보이는 디지털 풍경을 통해 즐거움과 진실, 역겨움과
오류들이 난무한 인터넷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