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Diesel Art Gallery

디젤 아트 갤러리는 서울 기반 작가 안태원의 일본 첫 개인전 《deep sea fish》를 2025년 1월 25일(토)부터 4월 16일(수)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니혼바시 바쿠로초에 위치한 갤러리 CON_이 기획을 맡았다.

안태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미지 형식의 밈(meme)에서 영감을 받아 3D 모델을 기이한 방식으로 왜곡하여 현실과 가상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회화와 조각을 제작한다.

그의 작업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발전한 새로운 시각 언어와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반영한다. 특히 고양이를 소재로 한 시리즈 작품은 자체적으로 밈이 되어 널리 확산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는 활발하게 전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표 전시로는 《뿌리》(P21, 2024), 《Liminal Room》(Plan X Gallery, 2023), 《포스트모던 아이들》(부산현대미술관, 2022) 등이 있다.

이번 개인전 《deep sea fish》는 극한 환경에 적응하며 시력이 퇴화한 심해어와 PC 및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을 병치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본다’라는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강조한다.

일점 투시의 합리성과는 달리,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삐죽이 모습을 드러내는 완전히 납작한 생물들은 왜곡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왜곡은 눈의 기능적 오류로도, 인지적 실수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2차원과 3차원,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과거의 향수를 되찾고 싶다면, 기기를 꺼보길 권한다. 칠흑 같은 화면 속에서 드러나는 얼굴은 현실이 진정 무엇인지 보여줄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이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며,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한정판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디젤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티셔츠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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