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전시 전경(뮤지엄헤드, 2022) ©뮤지엄헤드

오늘 재난은 날마다의 생활로 자리한다. ‘Run!(도망쳐!)’을 제목으로 택한 정유진 개인전은 일상이 된, 하지만 현실감이 사라진 재난에 다가서고 또 벗어난다. 전시에서 정유진은 재난의 장면들을 조합하고 과장해 일종의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정유진, 〈포춘 어스〉(부분), 2022, 스티로폼 외 혼합매체, 가변크기, 《Run》 전시 전경(뮤지엄헤드, 2022) ©뮤지엄헤드

세계를 뻔뻔하게 재현하는 테마파크처럼, 전시는 수집된 재난의 장면들을 위장된 물질/사물로 태연하게 복제, 재구축하며, 현실감 없는 재난의 경험을 미심쩍이 드러낸다. 《RUN》은 스펙터클 혹은 평평한 이미지로서의 재난으로부터 거리를 확보하고, 몰입 불가능성과 극단적인 일상성으로부터 도주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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