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Appearances》, 2023.03.09 – 2023.03.25, 프리즈 코크 스트리트 No.9
2023.03.01
프리즈 코크 스트리트 No.9
《Appearances》 전시 전경 (G Gallery, Frieze No. 9
Cork Street, 2023) ©우한나
국내
작가 우한나가 프리즈 코크 스트리트 No.9(Frieze No. 9 Cork Street)에서 최신
패브릭 조각 및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Appearances》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3월 9일부터 3월 25일까지 열리며,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시는 여성성을
탐구하고, 특정 대상을 대상화하고 해부하는 기존의 방식을 도전적으로 뒤흔든다. 이번 전시는 우한나의 한국 외 첫 개인전이다.
서울의
지갤러리(G Gallery)가 대표하는 우한나는 패브릭을 사용하여 드로잉, 조각, 설치와 같은 시각적 형태로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패브릭은 전통적으로 여성성과 수공예 노동을 연상시키는 재료로, 우한나는 이를 통해 조각의 전통적 웅장함을 전복시키고 매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패브릭은 완전히 부서지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손상되더라도 다시
수선할 수 있다. 그의 조각에 담긴 남성성에 대한 전복적 태도는 특히 설치 작품에서 공중에 매달린 패브릭이
중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처지거나 늘어지는 방식에서 두드러진다. 패브릭,
즉 조각은 중력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고 무력하게 축 처져, 마치 목을 매단 것처럼 보인다.
Hannah
Woo, With them, 2023, fabric on wood board, 139 x 120cm ©Hannah
Woo
《Appearances》에서 우한나의 패브릭 조각은 남성과 여성의 해부학적 형상을 흐림으로써 전통적인 신체 재현
방식을 도전한다. 그는 유쾌하고 장난기 어린 터치로 성적 해부학을 차이도, 차별도 없는 동등한 유머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재치와
귀여움을 담고 있는 동시에, 섬뜩함과 괴기스러움도 함께 탐구한다. 이로써
조각이라는 매체에 신선하고 전복적인 시각을 불어넣으며, 전형적인 무게감과 경직됨에서 벗어난다.
2019년, 자신의 한쪽 신장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한나는
다양한 신체 기관의 형태를 모방한 패브릭 가방을 제작하는 작업을 통해 상실감과 소유욕을 표현하는 자기 탐구의 여정을 시작했다. 그 기관들은 자궁, 해마, 심지어
혈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22년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조각충동》의 〈Bag with You – Take Your Shape〉
시리즈에서 우한나는 관객이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의 기관 형태를 착용하고 구현해보도록 초대한 바 있다. 관객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관찰하며 서로 다른 종들 간의 관계를 탐색할 수 있었다.
《Appearances》에서 그의 작업은 이후 용과 같은 신화적 존재와 다양한 생명체의 기관을 포함하도록 확장되었으며, 이는 그의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러한 발전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최상위 포식자라는 사실에서 오는 좌절감과 죄책감을 피하고자 하는 우한나의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며, 이를 통해 평등한 생명관을 구축하고자 한다.
전시
오프닝 당일 오후 4시에는 바젤 FHNW 예술디자인아카데미
아트인스티튜트 소장 츄스 마르티네즈(Chus Martinez)가 우한나와 함께 전시와 작가의 주요 작업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