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펙트럼 2022》 전시전경 ©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은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격년제 청년작가 서베이 전시로 처음 시작되습니다. 이후 2003년 호암갤러리의 마지막 전시로 개최하였으며, 2006년부터 리움에서 《아트스펙트럼》 전시를 이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는 리움 큐레이터만이 작가를 추천하였으나, 2014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리움 큐레이터 뿐 아니라 외부 평론가와 큐레이터에게 작가 선정을 의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열린 추천으로 더욱 다양해진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시기기위해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작가 중 1인을 선정하여 작가상을 시상하였습니다. 2022년 《아트스펙트럼》 전시는 내외부 추천위원이 작가를 추천하였고, 전시 기간 중 심사위원단이 작가상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아트스펙트럼》의 20년 역사 동안 한국 현대미술계는 급격히 변화하였습니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장르를 넘어 영상과 설치가 주류를 이루는가 하면,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 같은 새로운 접근도 일상화 되었습니다. 국내외에서 수학한 젊은 작가들은 다양한 시도로 장르의 범위를 넘나들고, 전시 관람의 형태를 다양화하며 미술의 영역을 넓혀 나갔으며, 세대, 젠더 같은 새로운 구분을 통해 이전 시대와 차별화되는 작가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습니다.

노혜리, 〈폴즈〉, 2022 © 노혜리

노혜리는 신체의 움직임과 언어, 그리고 오브제의 교차와 어긋남을 통해 작가의 개인사와 현대 사의 직조를 탐구하는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이번 전시의 신작 역시 이런 맥락에서 공간 내 오브제와 퍼포먼스로 완성됩니다. 작가가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지 않았던 경험을 단초로 하는 〈폴즈〉는 1997년의 금융위기, 2001년 9.11 테러,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인의 삶이 중첩되는 지점을 따라갑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여러 촉각적 물성의 구조물들은 눈높이에서 보았을 때는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와 보안 검색대 같은 현실의 풍경을 연상시키고, 전시장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위에서 조망했을 때는 수직하강하는 경제지표 그래프 같은 수학적 좌표 값이나 공항 내부 바닥에 표시된 이동 안내선과 같이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코드와 연결됩니다. 작품의 일부로 현장에서 벌이는 퍼포먼스를 이루는 작가의 움직임은 구조물과 상호작용하며 이민과 이주의 사적인 경험을 발화합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