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전시전경 © 카날 프로젝트

〈니로〉는 노혜리가 새롭게 제작한 설치 작업으로, 상실, 이동성, 비가시성, 그리고 친밀성의 주제를 탐구한다. 이 설치는 작가의 작고한 아버지가 운전하던 자동차인 기아 니로의 골격 구조 조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니로〉는 이 구조를 아버지와 딸 사이의 경계에 대한 암시로 작동시키며, 차량이라는 틀 속에서 물리적으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함께 공유되거나 떨어져 있었던 순간들을 환기한다.
 
얇은 목재 막대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비계와 같은 자동차 구조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리며, 자동차를 공적인 동시에 사적인 장소로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조각 안으로 들어가 여름 초 작가가 나이아가라 폭포로 떠났던 14시간의 자동차 여행을 기록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물을 주제로 한 새로운 영상 작품에는 작가가 친구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된 사운드스케이프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들은 태평양을 건넜던 경험을 공유한다. 함께 편집되어 동시에 재생되는 이 설치의 시청각 요소들은 작가가 모은 기억과 사유 사이를 관객이 따라가도록 하는 의식의 흐름처럼 이어진다.
 
노혜리는 움직임과 다언어로 이루어진 단편적인 독백을 통해 〈니로〉 조각을 활성화한다. 단어와 제스처, 소리를 반복하며 조각과 상호작용하는 이 퍼포먼스는 물리적인 자동차와 작가가 아버지와 맺어온 관계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다. 작가가 공간 속에서 조각과 다른 사물들의 위치를 이동시키고 재배치함에 따라 기억의 흐름은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며, 관객을 그 안으로 끌어들인다. 퍼포먼스는 2024년 10월 5일, 11월 7일, 12월 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