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빛나, 최고은, 노혜리 © 감동환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위촉을 받아, 한국관은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2026)을 위한 팀과 비전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개념과 조직을 총괄하는 큐레이터 최빛나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고은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혜리를 주요 참여 작가로 초청해 한국관을 ‘살아 있는 기념비’, 혹은 이른바 ‘해방 공간(Liberation Space)’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세 협력자는 초지역적 큐레이션과 커먼즈(common)의 실천에서부터 물질성·신체·공간·언어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조각적 개입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경험과 역량을 결합한다.
 
최빛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은 최근 현직 대통령에 의한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를 경험했으며, 그 이후 깊이 분열된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4개월이 넘는 탄핵 집회가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일본 식민지 지배로부터의 해방 직후 약 3년간의 시기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시기는 널리 ‘해방 공간’으로 불리며, 오늘날의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그 변화와 지속성, 그리고 초국가적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작가 최고은과 노혜리는 자르디니(Giardini) 안에 위치한 한국관의 건축적 형태와 물리적 위치 자체를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행위자로 끌어들이며, 이를 새로운 감각적·지적·사회적 작동의 장, 지속적인 움직임과 상상의 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요새(fortress)’이자 ‘둥지(nest)’로 개념화된 한국관은 프로그램 펠로우(program fellows)와 더 넓은 ‘네트워크(network)’의 이름 아래 여러 추가적인 목소리와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것이며, 이를 통해 올해 한국관은 지속적인 대화와 연결, 돌봄과 연대의 포괄적인 구조로 확장될 것이다.
 
최빛나(1977년생)는 국제적인 활동 경험을 20년 이상 쌓아오면서도 한국의 문화적·사회정치적 맥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큐레이터이다. 그는 위트레흐트에 위치한 카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커먼즈를 위한 작업(Casco Art Institute: Working for the Commons)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새로운 제도적 모델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다. 최근 비엔날레 맥락에서의 주요 큐레이토리얼 활동으로는 《싱가포르 비엔날레 2022: Natasha》, 《광주비엔날레 2016: What Does Art Do? (The Eighth Climate)》,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5: ALOHA NÔ》가 있다.
 
최고은(1985년생)은 주로 가정용 기반시설에 사용되는 단단한 금속을 재료로 작업하며, 실내 공간에서 옥상, 발코니 등 건축 외부 공간까지 확장되는 장소 특정적 조각 개입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하나의 장소 전체를 유기적인 맥락 속에 통합하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제2회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2024), 아마도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개인전 《Cornering》(2022), 서울 P21에서 열린 《Vivid Cut》(2021) 등이 있다.
 
노혜리(1987년생)는 사물과 신체를 언어를 통해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쉽게 규정되지 않는 것들을 탐구한다. 사물–신체–언어의 상호작용을 활용해 개인적 경험과 감정, 기억, 장소, 도시 환경, 이동, 이야기 등이 어떻게 체화된 서사로 나타나는지를 추적한다. 최근 프로젝트로는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2025)와 뉴욕 Canal Projects에서 열린 《Niro》(2024)가 있으며, 리움미술관의 《Art Spectrum 2022》에도 참여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