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East link ©박윤영

10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 읽기》전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가을,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미술을 감상하는 하나의 예로 ‘미술읽기’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문학적 사고가 미술작품을 이해하려는 관람객들에게 전달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념미술의 이해에서 출발하여 표현되어지는 ‘미술읽기’의 방식들이 어떠한 형태로 표출되는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이해하고자 마련하였다.


안규철, 〈상자속으로 사라진 사람〉 ©안규철

이 전시는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허구, 개념과 이미지 사이를 교묘하게 교란시키는 작가들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사진이나 영상 매체가 이제는 단순히 기록의 범위를 넘어서 이미지를 조작하고 상황을 새롭게 연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현실을 의도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매체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이는 반응하는 작가들의 시도, 바로 21세기의 다원화된 문화현상과 사회구조 그리고 개인적 감수성을 토대로 형성된 잠재된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홍석, This is Coyote © 김홍석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전환되어질 수 있는 상황연출로써 ‘현실과 허구’의 관계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접점에서 작업하는 작가들, 픽션인지 사실인지 애매모호한 작품들을 다룬다. 사진과 영상으로서의 다큐멘터리가 픽션과 만나서 개인사적, 사회적, 역사적 이야기를 초월한 새로운 의미의 이야기로 재탄생되어진다.

이러한 시도는 다양한 매체의 활용과 장르 간 협업을 통한 현실의 다양성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한 예로 조각의 확장된 영역으로서 ‘설치’의 의미는 설치를 위해 사용된 오브제 그 자체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재현 영역에서 그것이 암시하는 상황에 관계함을 통해 드러난 현실의 반영이다.

여기서 우리는 제시되어진 다큐멘터리식 미장센(연출)이나 연출된 이미지를 통해 현재의 상황이나 부조리를 초월할 수 있는 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미술을 바로 ‘픽션과 논픽션’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인들에게 이 전시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예를 위트 있게 제시하면서 작가들의 작품 스타일을 통해 장르 간, 매체 간의 경계에 대한 담론은 물론 현실과 가상, 나아가 ‘실재와 시뮬라크르(복제)’에 대한 논의 또한 다각도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전시이기를 바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