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유행가 – 엘리제를 위하여》, 2012.03.01 – 2012.05.20, 플라토, 삼성미술관
2012.03.01
플라토, 삼성미술관
Installation view of 《Song for Nobody》 at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in 2012 ©BB&M
플라토, 삼성미술관은 2012년 3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배영환 개인전 《유행가 – 엘리제를 위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감성적인 유행가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인간의 순수함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1997년 첫 개인전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약 15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세계를 조망한다.
배영환은
유행가 속에 내재된 로맨스와 저항의 양면성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의 집단적 기억에 깊숙이 자리한 유행가의
정서적 힘을 작품 속에 구현해 왔다. 이를 통해 한국 팝아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초기작 〈남자의 길〉과 〈바보들의 배〉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자신만의 수공예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했고, 〈불면증〉과 〈황금의 링 – 아름다운 지옥〉에서는 도시 생활의 얼룩지고
상처 난 이면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최근
연작 ‘추상 동사’는 언어와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
행위와 소리로 전달하려는 시도다. 특히 〈A Dance for
Ghost Dance〉에서는 살풀이춤 등 한국 전통 공연예술의 요소를 도입했다. 또한 일본
원전 재해 현장을 포착한 〈The Sigh of Fukushima〉,
절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Anxiety – Seoul 5:30 P.M.〉 등 신작들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공감을 드러낸다. 배영환은 인간 존재의 존엄을 재확인하고 공동체 속에서의 공감을
실천함으로써 예술의 사회적 참여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제목은 유행가뿐 아니라 ‘엘리제를 위하여’와 같은
고전 명곡이 지닌 진부함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 작가의 경계 없는 예술적 스펙트럼을 되짚는다. ‘아무를 위한 노래’로서의 이번 전시는 문화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공동체적 관심을 반영한다. 사회 속에서 소외된 ‘아무’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송가이자, 동시대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