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람, 〈Arbor Deus〉, 2010 ©최우람

갤러리현대(대표 조정열)에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한국의 대표적 키네틱 아티스트 최우람(b. 1970)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총 8점의 움직이는 조각과 50 여점의 드로잉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현재 움직이는 조각 작품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어릴 적 드로잉부터 그를 세계적 작가로 알린 기계 생명체 시리즈, 그리고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시리즈까지 최우람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10년만의 국내 개인전이다.

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2011 ©최우람

최우람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정교한 움직임’, 그리고 ‘기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내러티브’ 이다. 어릴 적부터 기계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지녔던 작가는 인간 문명의 산물인 기계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복제, 번식하고 진화해 나가는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모티브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명체의 관절과 심장을 지닌 듯한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마치 실재 존재함을 증명하듯 작가가 만들어낸 학명으로 명명되는 기계 생명체들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기계 생명체들은 그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 부여된 흥미로운 탄생설화를 수반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 기계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들이 서식하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현실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주는 설득력 있는 해설은 관객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 스스로뿐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도 ‘이러한 기계 생명체의 세계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사유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테크닉과 컨텐츠 두 가지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성과 완성도를 지닌 최우람 작가의 작업은 2006년 상하이 비엔날레와 2008년 리버풀 비엔날레 출품을 비롯하여 일본 모리 미술관, 뉴욕 비트폼즈 갤러리와 아시아 소사이어티 뮤지엄 개인전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