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나잇 와치 Night Watch〉, 2006, 3채널 비디오, 03:20 ©김세진

김세진 작가의 《유체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시간과 공간은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한 각기 다른 경험에서 느낀 사회적 구조에 대한 불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상에서 보여지는 도시의 모습은 자본이라는 거대한 욕망으로 만들어진 물질적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 환경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온전하게 도시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에서 작용되는 권력, 자본, 계급, 그로인한 폭력성이 도시사회를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 영화적 장치를 통하여 현재의 환상을 돌이켜 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겪었던 특수한 성격의 모든 도시사회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폭력성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 공간 안에서 만들어진 도시의 욕망은 개인의 삶은 고려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사회의 규칙적인 제도들만이 양상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각 나라 및 도시의 역사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사회 체제를 형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도시의 특성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디스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경험한 작가는 예술이라는 실천적 행동으로 이 문제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분할된 화면구성은 의식의 흐름을 계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렇게 변화되는 화면의 반복과 재생에서 사유의 습관적 방식을 전복하면서 새로운 사유를 생성할 수 있도록 재현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편적 정체성이라는 관념으로 잠식된 자본주의의 폭력에 대해 정해진 관습이 아닌 그 어떤 성질이나 형상으로도 정해질 수 없는 자유로운 도시, 《유체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그 해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