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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타인의 것들: 왜 이목하는 소셜 미디어를 수집하는가
2025
에이미 도슨 | 작가, 에디터
한국 작가 이목하는 익명의 셀카를 활용해 기묘하면서도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목하, 〈Chicken〉, 2023, 면에 유채, 179.9 x 143.9 x 2.8 cm © 이목하
이목하의 초상화와 정물화에는 불안감을 자아내는, 다소 관음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소재에 있다. 그의 이미지는 낯선 타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수집된 것이다. “화가로서 저는 항상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찾습니다.” 이목하는 말한다. “적어도 저에게는, 소셜 미디어가 그런 이미지를 얻기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리하며, 직관적인 출처였어요.” 그의 작업에는 흥미로운 이중성이 존재한다. 치밀하고 고전적인 회화 전통과, 오늘날 빠르게 소비되며 과잉 공유되는 이미지 중심 문화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1996년생 Z세대 한국 작가인 이목하는 지난 1년 동안 미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24년에는 아트 바젤, 프리즈 서울, 프리즈 런던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11월 홍콩 필립스 경매에서의 첫 출품작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I’m Not Like Me)〉(2020)는 추정가의 네 배에 달하는 165만 홍콩달러(약 17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또한 그는 “차세대 동시대 미술을 이끌어갈 열 명의 탁월한 인재”를 선정하는 ‘아트시 뱅가드 2025(The Artsy Vanguard 2025)’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런던에서는 두 개의 전시에서 그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카를로스/이시카와에서 열리는 첫 영국 개인전 《FACE ID》(2월 15일까지)로, 신작 13점을 포함하며 《Condo London 2025》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또 다른 하나는 프리즈 No.9 코크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제이슨 함의 그룹전 《Karma II》(2월 15일까지)이다.

이목하, 〈어두운 빛줄기 02〉, 2023, 면에 유채, 227.3 x 181.8 x 3.5 cm © 이목하
《FACE ID》 전시에서 드러나듯, 이목하는 특히 초상화에 강하게 이끌린다. “보통 저는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나 감정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적절한 이미지를 발견했을 때는 대개 분명하게 느껴져요.”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목하는 항상 사진 사용에 대해 당사자의 허락을 구하고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 “완성된 회화는 원본 사진과 거의 항상 매우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이 점을 미리 알리려고 합니다.” 그는 덧붙인다. 작가는 회화적 과정, 과감한 크롭, 그리고 절제된 색채 팔레트를 통해 선명한 동시대 디지털 이미지를 변형시키며, 그 결과 화면에는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거리감 있고 바랜 듯한 분위기가 드리워진다.
이목하가 소셜 미디어—그중에서도 주로 인스타그램—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이미지 수집의 용이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온라인에 게시된 이미지의 기호학적 구조에 깊은 흥미를 느낀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미지 안에 담긴 다양한 상징들을 통해 구성되고, 텍스트(캡션)는 그 인상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을 유도하기 위해 사진을 게시합니다. 이런 현상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공통적으로 나타나요. 저는 이것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이런 접근 방식이 회화의 고전적 원리와도 매우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회화에서는 화면의 모든 요소가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함의를 지니고 있잖아요. 저는 이 교차 지점을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이목하는 작업의 영감을 위해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것이 작가들이 전 세계 관객과 소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플랫폼의 어두운 면도 인식하고 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 때문에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으로 모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이 점점 비슷해지고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는 말한다. “저는 이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동시에 두렵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