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We Where》, 2022.01.19 – 2022.02.26, PKM 갤러리
2022.01.17
PKM roffjfl
Installation view of 《We Where》 © PKM Gallery
PKM 갤러리는
새해를 여는 전시로 1월 19일부터 2월 26일까지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홍영인 작가(b.1972)의 개인전 《We Where》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이후 국내에서 2년 만에 개최되는 그의 이번 작품전에서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과 대규모 자수 작품을 포함한 신작 8점과 2017년 제작된 2개의
사진-악보(photo-score) 시리즈가 갤러리 전관에
걸쳐 다채롭게 소개된다.
Installation view of 《We Where》 © PKM Gallery
《We Where》에서 홍영인은 동시대에 잊혀 가는 ‘공동체(communities)’라는 화두를 주목한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이
실재한다고 믿었던 공동의 장, 즉 동물, 인간, 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영(靈)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소통할 수 있던 신성한 영역들이 상실되어 감을 깨닫고, 그
평등한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것이다. 나아가, 작가는 그와
같은 영역을 사라지게 한 현대의 환원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사고와 수직적인 사회 체계에 일침을 놓는다.
Young In Hong, Woven and Echoed, 2021
©PKM Gallery
갤러리
본관에는 집단 제의(ritual)의 도구로서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통로 역할을 했던 사당도로부터
영감을 얻은 평면 자수·입체 작업과, 무리 생활을 하는 코끼리
조손(祖孫)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이는 사운드 설치, 옛 여성 직공들의 음성을 시적으로 조명하는 직조 작품이 전시된다.
이
신작들이 다양한 주체와 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별관에서는 전후(戰後) 근대화 시기의 특정한 장면들이 다양한 매체, 예컨대 선 드로잉과 바느질 작업, 펠트 조각, 악보, 음악 퍼포먼스 등으로 변이(shifting)되는
과정이 보여진다. 과거가 하나의 시각으로 정의된 역사가 아니라 다양한 개별의 이야기로 다시 쓰여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홍영인은
이번 전시에서도 예술이라는 유연한 방식을 통하여 거대 서사 아래 사라진 영역 또는 소수의 목소리들을 귀담고,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듯이 이들을 하나의 전시로 엮어내며 그 수평적인 공동체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