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Your Mind is Now an Ocean》, 2024.07.31 – 2024.08.30, 필라 코리아스, 런던
2024.07.30
필라 코리아스, 런던
Installation
view of 《Your Mind is Now an Ocean》 © Pilar Corrias
필라 코리아스는 구정아, 라그나
블레이(Ragna Bley), 케렌 시터(Keren
Cytter), 소피 폰 헬러만(Sophie von Hellermann), 마누엘
마티외(Manuel Mathieu), 메리 램즈든(Mary
Ramsden),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줄리앙 사르멘토(Julião Sarmento)의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전 《Your Mind
is Now an Ocean》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숭고함과 무의식의 이미지로서의 바다라는 역사에 기대어, 조수, 강, 바다, 해변의 밀물과
썰물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데 모은다. 관람객은 유혹적인 푸른 색조의 스펙트럼 속으로 빠져들며
사유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케렌 시터(Keren Cytter)의 단편 영화 Ocean(2014)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듯 보이는 서사들이 꿈결처럼 배열된 구성이다. 영화는 평화롭게
시작된 소박한 가족 저녁 식사 장면이 격렬한 말다툼으로 변모하며 시작된다. 이어 히스패닉 커플과, 모닥불 옆 해변에서 뒤엉킨 연인들의 합창이 등장한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화자는 바다가 일상의 혼란을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대안이나 안식처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영화는 고요한 날의 해변 풍경과 함께 “당신의 마음은 이제 바다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마누엘 마티외(Manuel Mathieu)의 The
Poetry in our Disappearance(2023)는 풍부한 푸른색과 보라색이 소용돌이치며, 조수 웅덩이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연상시킨다. 소피 폰 헬러만(Sophie von Hellermann)의 Out
of the Blue(2022)는 해변에서 목욕을 즐기는 인물들을 묘사하는데, 그들의
상태는 기쁨인지 경계인지 모호하다. 메리 램즈든(Mary
Ramsden)의 well up(2019)은
캔버스 왼편에 달빛 아래 고요히 항해하는 범선들이 있는 바다 풍경처럼 보이는 장면을 제시하는 한편, 오른편의
흔적들은 화면의 균형을 잡는 형식적 장치로서 회화가 분명히 추상임을 확인시킨다.

Installation
view of 《Your Mind is Now an Ocean》 © Pilar Corrias
구정아의 푸른 잉크 드로잉에는 절벽과 바위 지형이 최소한의 선으로 묘사되며, 그중
한 작품에서는 한 명의 수영자가 보이지 않는 물속으로 몸을 던진다. 작가 자신의 수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드로잉들은 자연 속에서 홀로 물에 떠 있는 상태가 지닌 숭고함을 암시한다. 라그나 블레이(Ragna Bley)의 회화 Drift(2023)
역시 유사한 움직임과 부유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반투명한 푸른 물결이 면 위를 흐르며
붉은색과 노란색의 유기적인 흔적들과 섞여, 상반된 에너지들이 풍성하게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시터의 화자는 “익사하고 싶지 않다면, 바다가 되라”고 말하며, 통제나
정체성의 상실이 오히려 생존의 조건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줄리앙 사르멘토(Julião Sarmento)의 Mujer desnuda con espejo (Miami Blue)(2020)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거울을 든 나체 여인」(c.1794–97)을 참조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등을 돌린 채 거울을 들고 앉아 있는 소녀를 묘사한다. 사르멘토는
인물 위에 옅은 푸른 안료를 흩뿌리고, 이를 선명한 청록색 직사각형과 병치한다. 레이첼 로즈(Rachel Rose)의 North Salem Moon(1993)(2022)에서는 한밤중의
푸른 하늘 아래 흐릿한 보름달이 민들레 씨앗 위에 떠 있다. 제목 속
‘1993’은 작가가 일곱 살이었을 당시 이 사진을 촬영한 해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한여름
밤의 몽상과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한 순간의 덧없음을 포착하는 동시에, 조수가 달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광기와 기쁨의 근원이기도 한 달—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