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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사각지대 찾기’의 오인환
2015.10.06
한윤정 | 경향신문 기자
오인환, <사각지대 찾아가기>, 퍼포먼스 영상, 2015 © 오인환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5’에 작가 오인환씨(50)가
선정됐다. 오씨는 공간적 의미의 사각지대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확장시킨 작품 ‘사각지대 찾기’로 수상했다.
‘올해의 작가상’을 공동 주최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은 6일 오후 5시 시상식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는 별도 시상식 없이 수상자를 언론에 발표했으나 올해부터는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발표 방식을 바꿨다. ‘올해의 작가상’ 후보는 오씨와 김기라(41), 나현(45), 하태범(41)
작가 등 4명이었다.
오씨는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문맥을 활용하는 참여적이고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가다. 동성애자인 자신의 정체성 문제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의 규율과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개념적이고 문화비판적인 작업을 시도해 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부장제 사회에서 개인과 집단의 관계, 그
맥락에서 형성된 문화적 코드를 해체하거나 재해석한다. 또한 차이·다양성·소통 등 현대미술의 키워드를 작품으로 녹여내고, 일상의 경험과 연결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미술작업을 선보인다.
수상작 ‘사각지대
찾기’는 ‘상호감상체계’
‘나의 사각지대-인터뷰’ ‘나만의 사적인 공간을
발견하기 위한 지침’ ‘나의 사각지대-도슨트’ ‘나는 미술가가 아니다/나는 미술가이다’ ‘사각지대 찾아가기’ 등의 여러 개별 작품으로 구성됐다.
‘상호감상체계’는 전시장에 설치된 CCTV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사각지대에 대한 공간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나의 사각지대-인터뷰’는 일상에서 개인들이 경험한 사각지대 찾기의 사례들을 수집했다.
예컨대 군대 전역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병영생활에서 자신만의
사적 공간을 찾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이는 군 복무기간 중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했던 자신만의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방법을 수집하고, 이를 연결해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길 안내문을 만드는 ‘사각지대 찾아가기’와 연결된다.
심사위원단은 오 작가에 대해 “명료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었다”고 평가했다. 오씨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석사과정을 마쳤다.
‘TRAnS’(2002년 아트선재센터), ‘거리에서 글쓰기’(2012년 신도리코문화공간), ‘사각지대 찾기’(2014년 갤러리팩토리) 등 개인전을 열고, ‘플레이그라운드’(2012년 아르코미술관), ‘스펙트럼-스펙트럼’(2014년 플라토)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전(1995~2010)을 계승해 2012년부터 개최된 ‘올해의 작가상’은 지난 3월 4인의 후보작가를
선정해 각각 4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으며, 지난 8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관 3·4전시실에서 수상후보작을 전시하고 있다. SBS문화재단은 12월 SBS 채널을
통해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담은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