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3294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케이 아트프라이스(K-Artprice)가 발표했다.
해당 수치는 국내 미술품 경매 회사 8곳에서 2021년 1~12월에 진행한 고미술품부터 동시대 미술품까지 온·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거둔 매출액으로 2020년 낙찰 총액인 1153억 원을 넘어서며 3배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의 1565억 원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출품된 미술품 총 3만 2,955점 중 2만2,235점이 낙찰돼 67.47%의 낙찰률을 보였다.
© Seoul Auction.
낙찰 총액 1위 작가로 일본의 전위 예술 운동인 모노(物派)파의 토대를 마련한 이우환 작가(b. 1936)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작품 거래 총액은 약 395억 원으로 507점 중 414점이 낙찰돼 낙찰률 81.66%를 보였다.
이우환 작가는 1984년 작 ‘동풍(East winds)’으로 지난 8월 한국 생존 작가 중 처음으로 30억 원을 넘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낙찰 총액 2위로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작가(b. 1929)가 약 365억 원을 기록했고, 김환기 작가(1913~1974)는 214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선 50대 이하 젊은 작가로는 강렬한 색채로 낙서를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하는 우국원 작가(b. 1976)가 이름을 올렸다.
Lee Ufan sitting on Relatum. Photo by Curtis Hamilton. ©ArtAsiaPacific
서울경제에 따르면 4 명의 국내 원로 작가들이 2021년에 새로운 경매가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한국 전위 운동을 통해 추상미술의 영역을 확대한 유영국 작가(1916~2002)가 ‘영혼’(1965)으로 12억7000만 원을 기록했고, 물방울 그림으로 잘 알려진 고 김창열 작가(1929~2021)의 ‘물방울’(1977)이 10억4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단색화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 작가(b. 1931)의 ‘묘법 No. 200~86’(1986)이 12억 원, 그리고 숯으로 작품을 하는 이배 작가(b. 1956)의 ‘불로부터 ch 29’(2003)가 4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미술 시장에서 경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안팎으로 추산하며, 2021년 미술품 거래 총액을 약 9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2020년 미술 시장 규모를 3849억 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4146억 원으로 집계해 2021년 국내 미술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