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S” Installation view at P21 © P21
P21에서는 최하늘, 모니카 킴 가자(Monica Kim Garza), 버커 곰(Birke Gorm), 김수연, 이은실, 우 지아루(Wu Jiaru), 시야디(Xiyadie), 총 7인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EROS”가 8월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쳐진다. 전시는 소비주의가 팽배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에로스가 단순히 ‘쾌락 기계’로 인식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에로스의 본래 역할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7인의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타자를 타자 그 자체로서 받아들이는 에로스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한다.
전시에서는 다수의 회화 작업을 볼 수 있는데, 김수연은 얼굴이나 신체를 블라인드로 가린 듯 파편화해 관음적 시선을 담아내고, 이은실은 욕망, 금기 등의 에너지를 한국 전통 회화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우 지아루는 대자연에 인간의 형체를 자연스럽게 혼합시키며, 모니카 킴 가자는 여성의 나체를 두껍고 거친 붓질로 담아낸다. 회화 뿐 아니라 나무를 사용한 버커 곰의 공예적 작품, 최하늘의 조각, 신화적인 도상을 화려한 색감의 종이를 오려 표현한 시야디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