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들> 전시 서문
< 조용한 날들 >, 모든 것의 빈자리 July 2, 2021 – July 22, 2021 정은정 ‘지금’을 ‘나’를 온전히 만나게 하는 사진이 있다. 사진 속 ‘무엇’을 명시하기보다 그 ‘무엇’과 ‘나’의 관계를 주시하는 사진이다. 그 ‘무엇’이 사물이거나 풍경일 때, 관계를 주시하는 것은 오롯이 ‘지금’의 ‘나’다. 바라보는 시선이 나에게 있기에, 의미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것도 내 몫이다. 이런 사진 앞에서 ‘나’는 늘 현재의 ‘나’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과거의 ‘그 때’나 미래의 ‘그 날’에 쫓겨 무수한 ‘현재’로부터 끝없이 달아나는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