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작가는 2021년 8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공간 타이프에서<조각의 시퀀스> 전시를 진행했다. 다양한 컨셉의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Reclining Figure’, ‘Busts’, ‘Masspatterns’, ‘Relief’, ‘Mobile’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시의 구성은 제목처럼 다른 형식의 조각들이 하나의 사건처럼 연속적으로 유연하게 이어지도록 했다. 지하에는 작품을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유리벽을 설치하고 그 안의 좌대에 작품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리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을 따라 작품을 전시함으로 작품들 사이에서 관람객이 중심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에는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추상적 형태를 갖고 있는 근대조각 중 하나인 와상의 형태를 연구하면서 시작하게 된 작품으로 특히 영국의 근대 조각가 헨리 무어의 영향을 받았다.
작품은 기대어 있는 형태로 서있거나 누워있는 작품들과 다른 조형적 특성을 보여준다. 상체는 세우고 하체는 누워있어 헨리 무어의 조각과 유사하다. 특정 인물을 주제 삼아 관련된 이미지들을 수집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특성이 조각에 잘 나타난다.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자 위에 작품을 설치해 놓았는데 의자와 그 위에 있는 작품 모두 작가의 작품이다. 공간과 어울리는 가구의 형태로 작품을 제작하고 소품들을 요소요소에 설치해 작품이 어디에 어떤 형식으로 설치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